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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어가 피아노만 하고싶어요" 18살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날개짓[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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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권위있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계에 각인
순수 국내파로 한예종 영재입학, 외신들도 극찬

피아니스트 임윤찬. 현대차정몽구재단 제공피아니스트 임윤찬. 현대차정몽구재단 제공
"사실 제 꿈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그냥 산에 들어가 피아노와 사는 것인데, 그러면 수입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커리어에 대한 야망은 0.1%도 없어요"

마음 같아선 산에 들어가 피아노만 치고 싶다는 그는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 무대에 혜성같이 등장한 18살 피아니스트 임윤찬(한국예술종합학교)이다.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임윤찬은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시상식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솔직하고 꾸밈없는 한국 청년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왜 피아노를 치게 됐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제 친구들은 모두 태권도 학원에 다녔는데, 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서··저도 뭔가 하고 싶어서 일단 아파트 상가에 있는 피아노 학원에 가게 됐다"고 답했다. 솔직담백한 대답에 좌중에 웃음이 나왔다.

7살 아파트 상가 학원에서 평범하게 피아노를 접한 임윤찬은 운명처럼 피아노와 한 몸이 됐다. 중학교 과정인 예원학교를 2020년 수석으로 졸업한 뒤 홈스쿨링을 거쳐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했다.

해외 유학 한 번 간 적 없는 순수 국내파인 그는 열한 살 때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하고 열다섯 살에 윤이상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를 하는 등의 남다른 이력으로 클래식계의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번 대회 준결선에서 65분에 달하는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12곡 전곡을 쉼 없이 연주한 무대는 올해 콩쿠르 영상 가운데 최고 조회 수를 기록했다. 17일 결선에서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c단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d단조를 연주했다. 연주가 끝나자 청중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지휘자인 마린 올솝이 감격한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외신들도 찬사를 보냈다. "지적인 기교와 리스트 양식에 대한 완전한 몰입은 진정 초월적"(영국 그라모폰), "경이적인 기교에 더해 음악적 구조와 형태, 질감과 색감에 대한 정교한 감각까지 갖췄다"(댈러스 모닝 뉴스) 등의 기사가 쏟아졌다.

임윤찬은 기자회견에서 "하루에 거의 12시간씩 새벽 4시까지 연습했다"며 "새벽 4시까지 연습해도 괜찮다고 해주신 (미국 현지) 하숙집 주인분들에게 감사하다. 한국에선 아파트에서 살아서 4시까지 연습하면 큰일난다"고 말해 또다시 좌중의 웃음이 나왔다.

이제 막 세계 무대에 꿈을 펼치기 시작한 그는 "음악 앞에서는 모두가 학생이고, 제가 어느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콩쿠르 출전을 통해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자세를 낮췄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1958년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념하기 위해 창설됐다. 그의 고향인 포트워스에서 1962년부터 4년마다 열린다. '세계 3대 콩쿠르'인 쇼팽, 퀸 엘리자베스,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버금가는 권위를 자랑한다.

임윤찬은 이번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2개 부문 특별상(청중상, 신작 최고연주상)도 수상했다. 우승상금 10만 달러(약 1억2800만원)와 특별상 상금 7500달러(920만원)를 받았다. 또 3년간 종합적인 매니지먼트 지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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