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국가산단 전경. 여수시 제공전남 여수지역 시민단체가 여수국가산단의 지하 배관망 관리가 부실하다는 감사원 감사와 관련해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시민협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여수산단 GIS 관리 폐지는 시민의 안전을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킨 것으로 하루빨리 GIS시스템을 복구하고 누락된 지하배관을 찾아 다시 통합시스템으로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시민협은 "감사원은 지난 4월 '석유화학산업단지 배관 안전관리실태' 보고서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여수시에 여수산단 사외배관 데이터베이스(DB) 보완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4월 '석유화학산업단지 배관 안전관리실태' 보고서를 통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여수시에 여수산단 사외배관 데이터베이스(DB) 보완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여수산단에는 전체 배관 연장 2092㎞ 가운데 32.6%가량에 해당하는 682㎞가 지하에 매설돼 있는데, 이 중 2만7198m(19개 배관)에 대한 위치를 여수시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감사원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여수시는 과거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산단 GIS시스템을 토대로 사외배관 DB를 구축해 놓고도 이 시스템의 운영이 중단되도록 방치했다.
여수시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국비 22억5000만원을 포함 총 45억원을 투입해 여수산단 GIS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2013년쯤 여수산단 측은 GIS시스템의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등을 위한 재정 지원을 요청했지만 여수시는 유지·관리가 산단 소관 업무라는 이유를 들어 이를 거부했다.
GIS 장비 노후화와 시스템 유지로 인해 입주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2018년 2월 산단 측은 결국 GIS 운영 중단을 결정했고, 여수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같은해 7월 GIS시스템은 사실상 폐지됐다.
누락된 배관 정보가 많아 정확도와 활용도가 낮은 것도 GIS가 폐지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부는 여수시가 입주기업들로부터 누락된 사외배관 정보를 모두 확보하면, 이를 기반으로 3차원으로 구축된 사외배관 DB기반의 재난·안전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오는 2023년 12월31일까지로 총 29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여수시가 누락된 사외배관 정보를 찾아내지 못하면 290억원의 예산도 낭비하는 결과가 초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