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명 여수시장 당선인이 선거 당시 유세차량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정기명 캠프 제공민선 8기 전남 여수시의 행정수장을 맡은 정기명 여수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인수위원 구성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이 벌어지는 등 출발부터 터덕이고 있다.
민선 8기 여수시인수위원회는 지난 10일 출범식을 갖고 15명의 인수위원과 12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했다.
인수위는 다음달 20일까지 기획행정분과, 문화관광교육분과, 환경복지보건분과, 도시건설해양수산분과 등 4개 분과가 설치돼 여수시의 조직·기능 및 예산 현황 파악, 정책 기조 설정, 취임식 준비 등 인수에 필요한 사항을 수행하게 된다.
또 선거운동 기간 공약사항을 분야별로 점검하고 제안사항을 검토해 당선인 승인과 보고서 채택 후 백서 형태로 발간할 계획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정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전문성과 기획력을 갖춰야할 인수위원회에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대거 유입되는 등 인수위 자리가 마치 전리품 취급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수위 구성과 방향 등을 놓고 정 당선인 측근들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면서 인수위 출범이 인근 순천이나 광양보다 2~3일 늦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정기명 당선인이 추천한 인사 다수가 배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정 초기 장악력을 보여야하는 예비시장의 리더십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
민선8기 여수시장직 인수위원회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이런 가운데 인수위원회가 보고를 받는 자리에 자문위원들까지 회의에 참석하면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다른 지자체의 경우 자문위원은 각 전문 분야의 분과회의에서 공약과 관련한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여수시 인수위 자문위원들은 인수위 모든 회의에 참석해 분과별 조직 보고를 받으면서 인수위원과 역할이 구분되지 않는데다 회의 참석 인원만 27명에 이른다.
더욱이 회의에 참석한 일부 공무원들은 다수의 위원들이 중구난방 쏟아내는 의견에 중압감을 느낀다고 토로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문위원들의 인수위 회의 참여와 관련해 여수시 관계자는 "종합적인 업무 파악을 위해 전체 업무보고를 받고 공약사항 등은 분과별로 보고를 받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여수시 인수위원회가 각종 구설에 휩싸이면서 정 당선인의 협치와 통합으로 시정을 이끌겠다는 공언이 첫수부터 틀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