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KBS노동조합 진주지부장이 15일 사측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KBS 진주지부 제공한국방송공사(KBS)의 지역국 축소와 관련해 KBS노동조합 진주지부가 강력반발하고 있다.
김태훈 KBS노동조합 진주지부장은 15일 지역국 인력감축 의견청취를 위해 진주방송국을 방문한 유해남 전략기획국장 등 사측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KBS노동조합 진주지부는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김의철 KBS사장이 전략기획실을 통해 진주와 충주 2개 지역을 시작으로 7개 지역국 TV·라디오 운영인력을 대폭 감축하기로 하고 진주와 충주 방송국 직원의 의견 정취를 시작했다"며 "사측은 당초 인력 조정안에 대해 지난 7일 문서를 시행하려했지만 노조가 사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펼치는 등 강하게 반발해 일단 보류된 상태"라고 밝혔다.
알려진 인력조정안은 현재 지역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4명에서 12명의 인력을 일괄적으로 3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지난 2019년 양승동 전 KBS 사장 시절 기습 시행했던 비상경영계획안에 포함돼있던 지역국 기능조정안으로 인해 진주방송국 등 7개 지역방송국의 인력과 예산이 총국으로 집중되고 자체 뉴스가 사라진 이후 이번에는 유휴 인력이라며 방송국 운영 인력을 줄이려고 하는 것이다.
노조는 "김의철 사장은 무능경영, 국민 배신 경영으로 대변되는 양승동 전 사장의 지역국 죽이기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아 취임한 올 초부터 지금까지 7개 지역국 자체 뉴스를 아예 하지 않고 있다"며 "지역국에서는 더 이상 자체 지역뉴스가 필요없다는 김의철 사장의 비뚤어진 생각이 그대로 투영된 상황이며 그동안 KBS진주방송국살리기공동행동 등 7개 지역국의 통폐합에 반대해 강력한 저항한 수만 명의 지역시민단체의 요구를 그대로 짓밟아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역방송 자체 비율 준수를 KBS에 권고하고 있지만 사측은 계속해서 이를 위반하고 있다. 5시, 7시, 9시 뉴스 5분, 5분, 15분을 자체편성을 하지 않고 진주뉴스를 총국단위인 창원 뉴스에서 섞어 틀어주는 이른바 '짬뽕 보도'로 진주시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이는 사실상 지역국 구조조정이며 회복할 수 없는 통폐합 테러로 판단된다"며 "여기에다 지역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KBS노동자의 강제발령과 남아있는 노동자의 근로여건 악화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역국에서 자체뉴스와 방송을 하지 않으니 운용인력을 줄이겠다는 이들의 변명은 공영방송의 본질을 망각한 심각한 병폐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7개 지역국이 사실상 폐쇄되는 수순을 자행하고 있으면서 또 지역국 활성화를 부르짓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임기응변식 표현으로 국민을 속이는 버릇은 그대로니 정말 통탄할 노릇"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훈 KBS노동조합 진주지부장은 "KBS노동조합과 연대하는 전국 지부의 시청자 투쟁단체는 버스를 동원한 상경집회 투쟁계획을 이미 준비 중임을 밝힌다"며 "조규일 진주시장과 박대출, 강민국 국회의원에게 진주 KBS 폐쇄 위기의 현실을 알리고 대책을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성권 KBS노동조합 위원장은 "만일 김의철 사장이 국민을 기만하고 수신료의 가치를 저버리는 지역국 말살정책을 강행하려 한다면 모든 국민들과 함께하는 김의철 퇴진집회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