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당선이 확실해지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는 김홍규 강릉시장 당선인. 전영래 기자민선 8기를 맞아 강원 강릉시에서 읍·면·동장실이 사라지고 강릉국제영화제도 4년 만에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김홍규 강릉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김 당선인은 현재 별도의 공간에 조성된 읍·면·동장실을 없애고, 민원인과 가까이 소통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당선인이 선거운동에서 강조한 공무원들의 봉사와 소통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강릉시는 지난 11일 내부 메신저를 통해 "21개 읍·면·동장실을 없애고 읍·면·동장이 민원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는 내용을 전달하고 검토를 주문했다.
강릉시에 따르면 현재 읍·면·동장실 경우 1층과 2층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됐거나 칸막이로 분리해 놓고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센터의 경우 건물이 오래되고 현재 민원실 공간도 부족해 추가로 공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따로 분리된 읍·면·동장실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주민들과 쉽게 만나면 더욱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그동안 읍·면·동장실도 나름의 기능을 해 온 부분이 있는 만큼 보다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강릉국제영화제 제공
이와 함께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열린 '강릉국제영화제'도 출범 4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김 당선인은 최근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오는 11월로 예정된 제4회 강릉국제영화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김 당선인은 "그동안 만난 다수의 시민들과 특히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도 영화제의 무용론을 너무나도 많이 제기했다. 30억 원 이상이 투입되지만 예산 대비 기대효과도 전혀 충족하지 못하는 만큼 예산을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에게 지원하겠다"며 "타지역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들과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영화제 관계자들에게는 이 같은 분위기를 전달한 상태"라며 "페지가 결정되면 앞으로 해산 등의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