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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긴축 기조 强…한은도 '빅스텝' 단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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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 41년만에 최고치 기록…충격파 계속
코스피 2500선 무너지고 가상화폐 시장도 '초토화'
'물가 정점 아직' 불안감에 세계 금융시장 얼어붙어
美, 6월 FOMC회의에서 빅스텝, 7월 자이언트 스텝 예상
복잡한 한은…경기침체도, 금리역전도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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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제 금융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이 당장 6~7월 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며 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급등하면서 직전 달(8.3%)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앞서 미국 내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5월 통계는 이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감이 우세했다. 그런데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로 이 예상은 완전히 어긋나 버렸다. 물가상승률이 9%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 직후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율은 6.6%를 기록해 두 달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보다 0.2%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3년 6월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가장 높았던 지난 3월 수치와도 같다.

코스피가 1년 7개월 만에 2500선 아래로 떨어진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0.46%) 떨어진 2,492.97에 장을 마치며 전날에 이어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류영주 기자코스피가 1년 7개월 만에 2500선 아래로 떨어진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0.46%) 떨어진 2,492.97에 장을 마치며 전날에 이어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류영주 기자
결국 물가 정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공포감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14일 코스피는 미국 물가 충격 여파로 전날에 이어 하락하며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25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 떨어진 2492.97에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 종가 기준 코스피가 250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11월 13일(2493.87)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일본의 닛케이 지수 역시 1.32%, 호주의 ASX지수는 3.55% 각각 하락 마감하며 전세계적인 충격파를 이어갔다.

같은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연고점을 경신하며 129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상승폭을 되돌리며 소폭 상승한 1286.4원에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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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도 심상치 않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2925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에서 이날 오전 7시 39분 3천만원선이 붕괴된 이후 2700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요국 통화 긴축의 영향이다. 아울러 약세장 속에서 일부 대형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인출을 막으면서 시장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5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7월에 열리는 그 다음 회의에서는 '자이언트 스텝 '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초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둔 9월에 금리 인상 '휴식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물가 쇼크에 상황이 급변했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달에는 6%대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원유 가격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어 향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잡히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는 특히 원유 의존도가 높아 소비자 물가에도 빠르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한은은 국내 물가와 성장률, 미국과의 금리 차를 고려해 오는 7월과 8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지난 10일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하면 피해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남은 금통위 회의는 7, 8, 10,11월 등 네 차례인데, 만일 이 사이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다면 우리나라 역시 빅스텝을 고려할 여지가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 이상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까지 고려하면 한은의 빅스텝 인상 가능성은 꽤나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통을 위해 지금 당장은 아닐 것 같지만 미국이 자이언트스텝을 한다면 빨라야 7월이나 9월쯤 가능성이 있다 "며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면 한은 역시 빅스텝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은이 우리나라 경기 침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0.25%포인트 금리 인상 기조마저 버거운 1900조 가계부채가 더 빠르게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가계대출의 약 80% 가까이가 시중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가 따라오르는 변동금리 대출이다. 코로나 위기로 천문학적 규모의 부실이 염려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대출자 1명 당 이자 상환액이 연간 평균 64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한은은 추산하고 있다.

다만 한은은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를 넘어서는 '금리 역전' 현상만큼은 방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만약 연준이 6월 회의에서 빅스텝, 7월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며 발걸음을 재촉할 경우, 2~2.25%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빅스텝을 두 번 연속 단행한대도 1.75~2%다.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1.75%로, 다음 7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리면 미국과 같아진다. 이 경우 외국 투자금들을 우리나라로 유인할 명분이 없어진다. 안전하면서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투자금이 빠져나가면 지금도 휘청이는 한국 증시에 충격파가 크다. 따라서 한은은 7월 빅스텝 단행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고민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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