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박진홍 기자화물연대 총파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차량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노조원 2명이 연행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A씨 등 2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씨 등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운행 중이던 트레일러 2대를 막아서며 물병과 달걀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 대기 중이던 경찰이 이들을 현행범으로 붙잡아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번 파업 기간 중 부산에서 노조원이 경찰에 연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오전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화물연대 노조원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화물연대는 노조원들이 과적 차량을 부두로 들여보내지 않으려다 벌어진 일이라며 경찰이 불합리한 진압을 했다는 입장이다.
화물연대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당시 불법을 자행하는 차량을 단속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차량을 부두로 들어가도록 돕고 있었다"며 "부산신항과 북항 일대에서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속 감시할 예정이며, 경찰에도 과적 단속반을 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화물연대 부산지역본부는 부산신항에 800여명, 북항(감만·신선대부두)에 200여명 등 조합원 1천여명이 나와 집회와 과적 차량 진입 저지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총파업의 영향으로 부산지역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은 눈에 띄게 줄었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모두 7913TEU로 집계됐다.
이는 5월 기준 하루 평균 반출입량인 3만 349TEU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부산항의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둔 비율)도 오전 10시 기준 74.5%로 집계돼, 전날 오후 4시 73.4%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아직 항만 운영에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으나, 총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적용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며, 정부와의 대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