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앞으로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이 한국 축구 역사상 16번째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손흥민의 센추리 클럽 가입을 축하했다. 단순한 축하가 아니다. 벤투 감독에게도 손흥민은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A매치 통산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센추리 클럽 가입 자축포도 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지금까지 함께한 과정, 경험 모두 좋았다. 감독으로서는 이런 선수를 지도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라면서 "모두 손흥민의 능력을 알고 있다. 몇 년 동안 구단과 대표팀의 상황이 다름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기쁜 마음이다. 앞으로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벤투 감독은 칠레전에서 변화를 줬다. 정통 스트라이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조규성(김천 상무)를 모두 벤치에 앉히는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웠다. 전술적인 이유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토트넘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기량을 믿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도 가능하다. 대표팀에서도 뛴 경험이 있고, 토트넘에서도 종종 원톱, 또는 투톱으로 활약했다"면서 "공격수로서의 특징이 황의조, 조규성과 다르다. 이번 경기 전략이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통해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손흥민은 그런 능력이 있어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칠레전 2대0 승리로 브라질전 1대5 패배의 아픔을 씻었다. 전반 12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프리킥 골이 터졌다.
벤투 감독은 "좋은 승리, 정당한 승리였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지난 브라질전에서 보완하고, 발전해야 할 부분을 해낸 것이 중요했다"면서 "초반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이후 밸런스를 잡으면서 진행했다. 득점 후 경기를 잘 컨트롤 했고, 전환 장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일찍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찬스를 놓쳤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