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 폴드3(왼쪽)와 폴드4(오른쪽) 비교 예상도. 트위터 캡처디스플레이 패널이 접히는 '힌지(경첩)'가 작아져 두께가 얇아지고, 주요 단점으로 꼽히던 무게도 줄어든다.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개선되는데 가격은 전작과 같거나 오히려 싸진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Z 폴드4·플립4의 세부 사양이 속속 공개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 폴더블폰 시리즈를 1500만대 이상 판매해 지난해 '대중화'에 이어 올해는 '고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Z 폴드4·플립4의 예상 판매량을 전작의 2배 수준인 1500만대로 정하고, 관련 부품 양산에 들어갔다. 핵심 부품인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라인 증설 등 채비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대중화' 원년으로 삼은 지난해 폴드3·플립3가 예상 밖의 인기를 끌면서 완제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생산기지인 베트남에서 코로나19 유행으로 조업에 차질을 빚은 데다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의 부족 현상까지 겹쳐 출고 지연 사태를 빚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 박닌공장에 폴더블용 디스플레이 모듈 라인을 기존 7개에서 10개로 확대하는 증설에 나섰다.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협력사와도 1500만대 양산을 위한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갤럭시Z 플립4 예상 렌더링 이미지. 91mobiles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바 MX사업부 김성구 상무는 4월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성장하고 그 이후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판매 초기부터 철저한 준비로 주요 부품이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Z시리즈의 판매 확대세를 이어가고 S시리즈에 버금가는 주력 제품으로 만들어 가겠다"며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더해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더욱 폭넓게 추진해서 폴더블 폼팩터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혁신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갤럭시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를 미국 뉴욕에서 오프라인으로 열고 폴드4·플립4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이 어느 정도 잦아든 만큼 대대적인 규모의 언팩을 개최해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선두 지위를 공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계획대로 8월 둘째주 즈음 오프라인 행사를 연다면 지난 2020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0' 이후 2년 반 만의 대면 언팩이 된다. 삼성전자는 매년 8월 초 뉴욕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해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년 넘게 온라인 행사로 대체했다.
출시 시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폴드4·플립4의 세부 사양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급망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찌감치 부품 조달에 나서는 바람에 사전에 유출되는 정보의 양도 더 많아지고, 유출되는 시기도 더 당겨지는 양상이다.
아이스 유니버스 트위터 캡처해외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 유니버스는 최근 "100% 정확하다(100% accurate)"며 폴드4의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AP 등 상세 스펙을 공개하기도 했다. 심지어 플립4의 스마트폰 보호 케이스로 추정되는 실물 모형의 사진도 여럿 공개됐다.
해외 IT 매체와 팁스터들의 정보를 종합하면 폴드4는 메인 디스플레이 7.6형, 커버 디스플레이 6.2형으로 디스플레이 크기는 전작과 같다. 다만 패널이 접히는 힌지 구조 개선으로 가로·세로 화면비가 달라진다. 특히 전작(271그램)보다 가벼운 250그램대 무게로 휴대성이 나아진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는 대만의 TSMC에서 생산한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 플러스(+)를 탑재하고 램은 12GB, 저장 용량은 256GB와 512GB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면에는 1200만 화소에 그쳤던 전작 대비 대폭 향상된 5천만 화소 메인카메라가 적용된다.
플립4의 경우 메인 디스플레이는 6.7형으로 전작과 같지만 커버 디스플레이는 2.1인치로 전작(1.9인치)보다 다소 커진다. 힌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접었을 때 두께가 한층 얇아진다. AP는 폴드4와 같은 스냅드래곤8 1세대 플러스(+), 램은 12GB, 저장 용량은 최대 256GB다. 카메라는 전작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 플립4 케이스 추정 실물 모형 사진. 트위터 캡처새 갤럭시Z 시리즈를 둘러싼 예상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삼성전자가 출고가를 인하하거나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전작인 폴드3·플립3의 가격도 그 전작 대비 대폭 낮춘 바 있다.
AP 단가가 상승했고 여기에 전 세계적인 공급망 교란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도 대부분 인상된 점에 비춰 출고가도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자사의 이익을 줄여가면서까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책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원가율을 15% 안팎으로 추정한다. 중저가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의 5%보다는 높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의 약 2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IT 팁스터인 앤써니는 최근 트위터에 "새 갤럭시 폴더블은 동시대 다른 폴더블이 약 20%의 이익을 올리는 것과 달리 15%의 원가율을 유지한다"며 "이것은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가격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시장의 선구자인 삼성전자가 이익을 다소 포기하면서도 판매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GOS 강제화 논란 등에 따른 악재를 지우고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