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패배' 그럼에도 변성완을 주목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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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정치 입문 1년만에 두 번째 고배
열세 구도에서도 '네거티브 없는 정책 선거' 소신 돋보여
부산 민주당 패배 책임은 피가히 어려워… 황폐화된 정치 지형에 2년 뒤 총선 도전도 험로 예상
쇄신 깃발 스스로 들고 시민에 다가가면 민주당 새 중심축으로 거듭날 수도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새벽부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변성완 후보 캠프 제공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새벽부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변성완 후보 캠프 제공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두 번째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1년 만의 낙선이다.
 
변 후보에게 낙선은 뼈 아픈 일지만, 희망은 살아있다.
 
행정고시 합격 이후 행정안전부와 청와대, 부산시 등에서 20여 년간 공직자로 일해온 그가 정치 입문 1년 만에 부산 민주당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변 후보가 출마와 선거운동 과정에서 보여준 뚝심이 눈앞의 결실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변 후보는 쉽지 않은 선거로 예상됐던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히고 뛰어들었다. 그는 "김영춘 선배(고려대 동문)가 나선다면, 양보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뛰겠다"고 했다.
 
시장 후보감으로서 인지도가 약한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여론에도 변 후보는 자신의 철학을 앞세우며 전진했고 결국 공천권을 획득했다.
 
선거 과정에서의 행보도 지금까지 봐왔던 정치인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상대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할 뿐, 박 후보 개인사 등을 놓고 네거티브를 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전혀 하지 않았다.
 
도전자 입장에서 후보 개인에 대한 공격은 선거 구도를 흔드는 전략으로 쓰일 수 있다. 특히, 열세 구도에서 선거일이 임박해오면 그 유혹의 강도가 더 세진다.
 
하지만, 변 후보는 끝까지 자신의 철학을 굽히지 않았다. 대신 유세차에 올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부산 전역을 돌며 자신의 정책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변 후보가 유권자들로부터 받은 첫 성적표는 뼈 아픈 수준이었다. 본인의 개인 득표율은 둘째 치고서라도 부산 민주당이 기초단체장과 선출직 광역의원을 단 한 석도 얻지 못한 것은 선거의 맨 앞에 섰던 시장 후보로서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당장 2년 뒤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주위의 기대를 따르기에도 분명 험로가 예상된다.

다만, 이번 선거를 통해 침체한 부산 민주당의 중심에서 서서 쇄신의 깃발을 들고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면 행정가의 옷을 완벽히 벗은 정치인 변성완을 보다 빨리 목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변 후보는 이날 선거 패배를 인정하며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혁신과 부산 발전을 위해 드넓은 민심의 바다로 계속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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