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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퀸' 지은희 "US여자오픈에 진짜 나가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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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희. LPGA 투어 제공지은희. LPGA 투어 제공"이제 비행기표를 구해야죠."

202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치플레이 퀸은 지은희(36)였다. 36세 17일의 나이로 한국 선수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도 바꿨다. 현재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맏언니'의 힘이었다.

지은희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클리크 골프클럽(파72·677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3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은희는 "퍼팅이 안 됐더라면 이렇게까지는 힘들었을 것 같다. 다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파 세이브를 많이 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면서 "다음 주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방법이 이번 대회 우승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집중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매치플레이라서 많은 라운드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부담이 많이 됐다. 어제 경기를 일찍 끝마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오늘 아침에도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일찍 끝나서 더 많이 쉬었다.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지 않게 잘했다. 발도 아팠는데 옆에서 캐디가 응원해주고 잘해줘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9번 홀(파5) 이글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지은희는 2개 홀씩 주고 받은 9번 홀을 이글로 가져온 뒤 10번 홀(파4)까지 챙겼다. 이후 2홀 차 리드를 지키며 3홀 차로 후루에를 제압했다.

지은희는 "처음에 캐디갸 야디지를 조금 짧게 불러줬다. 다시 레이저를 쏴서 봤는데 92야드가 찍혔다. 그래서 58도를 뺐다가 다시 52도로 바꿔서 쳤다"면서 "잘 맞긴 했는데 들어갈 줄은 몰랐다. 기뻤고, 그 이후로 자신감이 많이 붙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음 주 US여자오픈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지은희는 2009년 US여자오픈 우승을 비롯해 2008년부터 14년 연속 출전했다. 다만 올해는 세계랭킹 83위에 들지 못해 출전권을 얻지 못한 상태였다. 이번 우승으로 연속 출전 기록을 15회로 늘렸다.
 
지은희는 "올해 못 나갈 줄 알았다가 출전하게 돼 기쁘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다음 주가 돼야 실감이 날 것 같다"면서 "올해 진짜 가고 싶었다. 랭킹이 많이 떨어졌고, 시즌 초반 코로나19로 대회를 많이 못 나가서 좀 우울했다. 그런데 우승도 하고, US여자오픈 티켓도 얻어서 힘이 난다. (비행기표는) 이제 나가서 구해야 한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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