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람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앞서 입당 환영식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윤창원 기자'당구 얼짱' 차유람(35)이 전격 정계 진출을 선언한 지 거의 2주 만에 사과했다. 또 선수 은퇴를 선언하며 본격 정치 행보에 대한 뜻을 밝혔다.
차유람은 26일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에 '프로 선수 은퇴에 관한 입장문'을 실었다. "개인적인 소신으로 정당에 입당하게 되면서 프로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면서 "프로당구협회(PBA)와 구단 관계자, 동료 선수들에게 혼란을 드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당초 차유람은 지난 13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정계 진출을 선언했다. 차유람은 "코로나19로 엘리트 선수 육성이 정체되며 고난받는 문화체육인의 목소리를 누군가 대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입당의 변을 밝혔다. 차유람은 6월 1일 지방선거를 치르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체육특보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차유람의 정치 선언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차유람은 엄연히 프로당구(PBA) 웰컴저축은행 소속으로 활약해왔기 때문이다. 차유람은 PBA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차유람을 포함한 지난 시즌 멤버 전원 변동 없이 오는 7월 2022-2023시즌을 치르기로 했던 터였다. 급작스러운 차유람의 정치 선언에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6일 드래프트에서 부랴부랴 차유람을 방출하고 오수정을 대체 선수로 뽑았다.
차유람(오른쪽)이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 팔달구 수원화성 팔달문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6.1지방선거 출정식에 참석해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런 가운데 2주 정도가 지난 뒤에야 차유람이 사과 의사와 함께 은퇴의 변을 내놓은 것이다. 차유람은 "PBA 선수 활동을 하면서 정말 많이 좋아진 당구 선수들의 대우와 큰 무대 경험을 했다. 웰뱅피닉스 구단에서 팀원으로 활동하면서 행복감을 알게 됐다"면서 "PBA 협회 관계자 분들과 웰뱅 구단 관계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차유람은 "이제 선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당구인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힘들었던 당구인들과 업계 종사자 분들께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나도 당구장을 운영합니다)"고 전했다.
차유람은 포켓볼로 당구에 입문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하는 등 '얼짱 스타'로 각광을 받았다. 이후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선수 생활을 중단했다가 PBA 출범과 함께 3쿠션으로 전향해 활약했다. 팀 리그에서 2년 연속 웰컴저축은행의 정규 리그 1위와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