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답하는 세자르 여자배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새 감독이 부임하면서 전면적인 세대 교체를 감행한 여자배구 대표팀이 첫 시험대에 오른다.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을 앞둔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은 25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했다. 5월 31일부터 7월 3일까지 약 한 달간 팀당 15경기의 대장정에 나선다.
선수들은 지난 2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세자르 감독은 소속팀 일정으로 합류가 늦어졌다. 이동엽 수석 코치가 그동안 세자르 감독을 대신해 대표팀 훈련을 지휘했다.
전임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코치로 보필하던 세자르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첫 국제 대회에 나선다. '배구 여제' 김연경을 비롯해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 베테랑 선수들 없이 출전한다는 상당한 부감을 안고 있다. 세 선수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만큼 세대 교체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다현(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정호영(KGC인삼공사), 최정민(IBK기업은행) 등 2000년대 생의 젊은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세자르 감독은 "실력을 확인하고 싶었다. 국제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면서 "은퇴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공격에 초점을 맞춰 팀 워크를 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 여자배구 바키프방크의 코치를 겸임하고 있는 세자르 감독은 그동안 선수촌에 있는 코치들과 전화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했고 훈련 영상을 매일 검토했다. 그는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좋은 선수들, 지도자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라고 다짐했다.
포즈 취하는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연합뉴스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 나서는 세자르 감독은 필승 의지를 다졌다. 그는 "단기적인 목표는 VNL에서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쌓고 돌아온 뒤 좋은 비전을 설정하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임 라바리니 감독과 맞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VNL 1주 차 세 번째 경기인 6월 4일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와 맞붙는다. 세자르 감독은 "라바리니 감독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역이용할 생각"이라며 "어떤 시스템을 사용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쉬울 것 같다. 좋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회 전부터 발생한 부상 변수가 걱정이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정지윤(현대건설)이 지난 24일 왼쪽 종아리 피로 골절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레프트 고예림(현대건설)이 대체 발탁됐지만 현재 전문 라이트를 소화할 선수는 김희진(IBK기업은행)뿐이다. 이에 대해 세자르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레프트를 많이 뽑았지만 상대에 따라 라이트로 기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VNL에 출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27일 1주 차 경기가 열리는 미국 슈리브포트로 이동한다. 5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1주차 대회가 미국 슈리브포트에서 열리며 2주 차 대회는 14일부터 19일까지 브라질 브라질리아, 3주 차는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