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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격전지"…3파전 양상으로 관심받는 인천 선거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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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출마로 전국적 관심받는 계양구청장 선거…민주-국힘-정의 격돌
'보수분열로 3파전' 동구청장 선거…보수 표심은?
보수정당 탈퇴→무소속 출마…강화군수 선거 공식도 재현
시의원 선거 유일 '민주-국힘-정의' 격돌…연수구 5선거구도 관심

인천계양구청장 후보.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윤환 후보, 국민의힘 이병택 후보, 정의당 박인숙 후보. 사진 각 후보 캠프 제공인천계양구청장 후보.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윤환 후보, 국민의힘 이병택 후보, 정의당 박인숙 후보. 사진 각 후보 캠프 제공
6·1 지방선거가 사실상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양자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정의당 또는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선거구들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인천 10곳 기초단체장(군수·구청장) 선거에서 3자 구도를 형성한 곳은 계양구청장과 동구청장, 강화군수 선거 등 3곳이다. 나머지 선거구는 모두 국민의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이의 양자구도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재명 출마로 전국적 관심받는 계양구청장 선거…민주-국힘-정의 격돌


3곳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출마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포함하는 계양구청장 선거다. 이곳은 박형우 구청장이 3선 연임으로 불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선거구다. 이 고문의 출마로 계양구는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선거구로 급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환(62), 국민의힘 이병택(58), 정의당 박인숙(56) 후보가 도전장을 내면서 3파전으로 치러진다.
 
3선 계양구의원을 지낸 민주당 윤환 후보는 그간의 의정활동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상임고문과 함께 매일 밤늦게까지 계양 지역을 돌면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부위원장인 이병택 후보는 자신을 선친에 이어 5대째 계양 지역에서 살아온 '뼛속까지 계양인'이라고 소개하며 지역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이 후보는 계양구청 공무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으며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거대 양당 후보에 맞서는 정의당 박인숙 후보는 2008년·2010년·2014년에 계양구에서 국회의원과 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등 꾸준히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해왔다. 그는 "무풍지대 계양에서 강력한 진보정치의 바람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로 치러지는 계양을 보궐선거가 구청장 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민주당은 이 고문의 출마가 지지층 결집과 지방선거 투표율 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국힘은 인천이나 계양구에 연고가 없는 이 고문이 향후 검·경의 수사를 피하고자 '불체포 특권 남용을 위한 방탄출마'를 했다며 맞대응하고 있다.
 

'보수분열로 3파전' 동구청장 선거…보수 표심은?


인천 동구청장 후보.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남궁형 후보, 국민의힘 김찬진 후보, 무소속 오성배 후보. 사진 각 후보 캠프 제공인천 동구청장 후보.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남궁형 후보, 국민의힘 김찬진 후보, 무소속 오성배 후보. 사진 각 후보 캠프 제공
공천 불복으로 인한 출마로 3파전 구도가 만들어진 선거구도 있다. 동구청장 선거에는 민주당 남궁형(41) 후보와 국민의힘 김찬진(54) 후보, 무소속 오성배(66) 후보가 출마했다. 오성배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공천배제(컷오프)되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왔다.
 
국민의힘 김 후보와 무소속 오 후보가 보수 성향의 국민의힘 지지층의 표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남궁형 후보는 내심 보수 분열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동구는 주민 연령대가 높아 보수색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보수 지지층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보수정당 탈퇴→무소속 출마…강화군수 선거 공식도 재현


인천 강화군수 후보.(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후보, 무소속 유천호·윤재상 후보. 사진 각 후보 캠프 제공인천 강화군수 후보.(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후보, 무소속 유천호·윤재상 후보. 사진 각 후보 캠프 제공
강화군수 선거는 국민의힘이 공천을 취소하면서 민주당 후보 대 무소속 후보 대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한연희(62) 후보와 무소속 유천호(71) 후보, 윤재상(63) 후보가 맞붙는다. 애초 국민의힘은 유천호 후보의 공천을 결정했다. 그러나 경쟁 후보였던 윤재상 후보가 '유 후보의 범죄 이력이 공천 규정에 어긋난다'며 법원에 '후보자 선정 결정의 효력 정지 가처분'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살인·강도나 사기·횡령 등으로 집행유예 이상 형을 선고받을 경우, 후보자 추천을 받을 수 없는데 유 후보가 47년 전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이유였다.
 
결국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유 후보의 공천이 취소됐다.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를 열어 강화군수 후보는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국 유 후보와 윤 후보 모두 국민의힘을 탈당, 각각 무소속 출마했다.
 
강화군 역시 '보수분열'이 일어났지만 정치권은 무소속 후보의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보수텃밭'으로 분류될 만큼 보수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진 데다 지금까지 보수정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신분으로 당선되는 사례가 유독 많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이후 치른 다섯 번의 강화군수 선거 중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세 차례에 이른다.
 

시의원 선거 유일 '민주-국힘-정의' 격돌…연수구 5선거구도 관심


인천 광역의원 연수구5선거구 후보.(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최정윤 후보, 국민의힘 이강구 후보, 정의당 조선희 후보. 사진 각 후보 캠프 제공인천 광역의원 연수구5선거구 후보.(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최정윤 후보, 국민의힘 이강구 후보, 정의당 조선희 후보. 사진 각 후보 캠프 제공
36개 인천시의원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후보가 격돌하는 인천 연수구 5선거구도 관심을 끈다.
 
이 선거구는 연수구의 인구 증가로 이번에 신설된 곳이다. 민주당 최정윤(44) 후보, 국민의힘 이강구(49) 후보, 정의당 조선희(51) 후보가 맞붙는다. 애초 이 선거구는 민주당 공천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국민의힘-정의당 양자구도로 선거를 치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새로운 후보를 내면서 3자 구도가 만들어졌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연수구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선거의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고 본다. 정치신인 민주당 최정윤 후보는 그동안 같은 당 박주민 국회의원실과 지역구 정일영 의원실에서 비서관을 지냈다. 최 후보는 연수구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모두 민주당 소속인 만큼 조직력을 기반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재선 연수구의원인 국민의힘 이강구 후보는 후보들 가운데 가장 긴 정치 경력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인천시의원을 지낸 정의당 조선희 후보는 이 선거를 통해 재선을 노린다. 그는 연수구를 기반으로 활동한 같은 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러닝 메이트'로 선거를 치러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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