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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된 헬기 추락 '3명 사상'…임차헬기 산불 외 용도 운항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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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거제 숲길 전망대 설치 자재 운반 도중 추락
기장 1명 숨지고 부기장·정비사 중상
경남도, 나머지 임차헬기 6대 산불 외 용도 운항 중단

경남소방본부 제공경남소방본부 제공
거제 선자산 정상 부근에서 추락해 3명의 사상자를 낸 헬기는 제작 연도가 50년이 넘은 기종으로, 경상남도가 민간 화물 운송회사로부터 산불 진화 목적으로 임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남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쯤 거제 선자산 9부 능선 인근에서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이 헬기는 거제 숲길 내 전망대 설치를 위한 자재 운반을 옮기는 작업을 했다.

헬기는 민간 화물 운송 회사 소유의 산불진화용 S-61N 기종이다. 산불이 나면 3400ℓ 용량의 밤비버킷(물주머니)를 달고 진화에 나선다.

1969년에 제작돼 기체 연식만 53년 된 노후 기종이다. 경남도는 지난 1월부터 산불 진화 목적으로 이 헬기를 임차해 사용 중이다.

거제시가 숲길 내 전망대 설치를 위한 자재 운반 운항 요청을 했고, 경남도가 승인했다.
 
도는 정기적으로 일정 시간을 운항하면 부품과 엔진 등을 정비하거나 교체해야 운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기를 운항한 60대 기장과 부기장은 군·민간을 모두 합쳐 약 40년의 비행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들이다.



조종사 채용부터 장비 관리, 안전사고 예방, 보안까지 모두 업체 소관이다. 도는 헬기 사고가 나자 나머지 6대의 임차헬기에 대해 산불 진화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의 운항을 전면 중단시켰다.

국토부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현장 조사를 완료했으며, 17일 사고 헬기 인양 등을 위한 대책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날 사고로 탑승자 3명 중 기장이 숨졌다. 부기장은 허리 골절로 치료 중이고, 30대 정비사는 머리 등을 다쳐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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