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오늘 완벽했다" 까칠했던 몬토요 감독의 태세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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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서 류현진에게 교체를 알리며 그를 격려한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 연합뉴스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서 류현진에게 교체를 알리며 그를 격려한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찰리 몬토요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오늘 이 자리에 류현진을 변호하기 위해 나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던 게 불과 한달 전이다.

류현진이 2022시즌 개막 후 2경기 연속 부진를 겪었던 직후의 인터뷰였다. 시즌 첫 경기에서 3⅓이닝 6실점에 그쳤던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에서도 4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상대했던 두 번째 경기에서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했다. 몬토요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의 몸 상태에 대해 보고 받았지만 날선 평가는 계속 됐다.

그는 "제구력이 뒷받침되는 류현진은 좋은 투수지만 지금은 그게 안 된다. 하루빨리 제구력을 되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토론토로 이적한 2020시즌부터 그의 열렬한 팬이었다. "류현진은 우리의 에이스", "류현진이 우리에게 승리할 기회를 만들어줬다" 등 호평 일색이었다. 그만큼 류현진의 활약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2021시즌 후반기부터 하락세를 겪었고 몬토요 감독은 그때마다 류현진을 격려하는 말을 남겼지만 그의 인내심에도 한계는 있었다. 강한 아쉬움이 표출됐던 게 류현진의 한달 전 등판 경기였다.

류현진은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 맞춰 복귀했다.

토론토의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4⅔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5대1 팀 승리를 견인했다.

몬토요 감독은 1대1로 팽팽하던 5회말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향해 걸어갔다. 비교적 잘 던졌음에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야 하는 선발투수의 표정은 밝을 수 없었다. 하지만 몬토요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그의 가슴을 한 번 툭 치면서 격려했다.

그가 기대하는 류현진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을 통해 "류현진이 오늘처럼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제구력이 괜찮았다. 우리가 알던 류현진을 보는 것 같았다"고 호평했다.

류현진과 승리투수 요건은 무관했지만 마운드에 서 있는 동안 탬파베이의 득점을 최소화 한 류현진의 활약은 토론토에게 매우 중요했다.

토론토는 이날 승리로 길었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보 비셋, 조지 스프링어, 맷 채프먼 등 강타자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다. 마운드가 더 분발해야 하는 시기에 류현진이 돌아와 모처럼 존재감을 발휘했다.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는 완벽했다. 우리 팀에 절실히 필요했던 부분"이라고 돌아온 류현진을 환영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점을 아쉬워 했다. 현지 언론을 통해 "(1회에 맞은) 홈런보다 5회에 내준 볼넷이 더 아쉬웠다.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면 5회까지 던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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