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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1군 복귀→첫 선발승' 기회 놓치지 않은 두산 박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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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신지의 역투. 두산 베어스두산 박신지의 역투. 두산 베어스두산의 마운드에는 연일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최승용(21)에 이어 박신지(23)도 데뷔 첫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박신지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3 대 2 승리를 이끌었다.
 
2018년 9월 26일 잠실 넥센(현 키움)전 이후 4시즌 만에 거둔 감격스러운 승리다. 특히 데뷔 후 첫 선발승이다. 박신지는 경기 후 "너무 기쁘다. 승리를 도와준 불펜 투수들과 야수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선발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초반에는 위기가 많았다. 1회부터 3회까지 연속으로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깔끔한 피칭과 함께 야수들의 호수비에 힘입어 잘 넘겼다. 박신지는 "위기가 왔지만 내 할 일만 하자고 생각했다"면서 "아웃 카운트를 늘려나가면서 점수를 내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2 대 0으로 앞선 6회말에는 1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입단 동기인 정철원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정철원은 이지영을 땅볼로 처리했지만 3루 주자 이주형이 홈에 들어오는 것은 막지 못했다. 하지만 1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든든하게 버텼다. 박신지는 "너무 힘든 상황에 물러나서 미안했다"면서 "(정)철원이가 내려왔을 때 고맙다고 말한 뒤 껴안았다"고 말했다.
 
박신지가 물러난 뒤 3 대 1로 앞선 9회말에는 동점 위기가 있었다. 마무리 홍건희가 선두 김휘집에게 안타를 내준 뒤 1사 1루에서 김태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홍건희는 야시엘 푸이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정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2사 1, 2루 위기에서 전병우를 땅볼로 처리해 승리를 지켰다. 박신지는 "동점이 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팀이 역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상대 선발 정찬헌도 이날 박신지 못지 않은 호투를 펼쳤다. 정찬헌은 5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박신지는 "정찬헌 선배가 너무 잘 던지셨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내가 던지는 거에 집중하고 더 열심히 막자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박신지. 고척=김조휘 기자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박신지. 고척=김조휘 기자당초 이날 선발은 곽빈이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허벅지에 불편함을 호소해 박신지가 대신 등판했다. 지난달 18일 1군에서 말소됐던 박신지는 다시 기회를 얻었다.
 
전날 오후 5시쯤 선발 등판 통보를 받은 박신지는 "잠은 설치지 않았지만 그래도 설레는 마음은 컸다"면서 "다시 선발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고 더 열심히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3년 후배인 최승용이 전날 데뷔 첫 선발승을 먼저 챙겼다. 박신지는 "의식하진 않았다. 어제 (최)승용이한테 축하한다고 얘기해 줬다"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던졌다"고 밝혔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2군 선발 중 등판 날짜상 박신지가 맞아서 선택했다"면서 "상황을 봐서 일찍 교체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박신지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박신지가 기대 이상의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칭찬했다.
 
앞서 3경기에서 3⅔이닝을 소화했던 박신지는 평균자책점 12.27로 부진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시즌 초반에 기회를 주셨는데 내가 잡지 못했다"면서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구속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하다 보니 세게 던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다. 박신지는 "생각보다 빠르게 다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오늘도 자신 있게 던지려고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선발승을 거두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박신지는 이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다. 그는 "대기만성형의 선수로 천천히 커가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마운드에서 자신 있고 당당하게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든, 홀드든, 세이브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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