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3선 국회의원인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이 성비위 행위로 제명되면서 박빙승부를 예고하던 충남지사 선거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박 의원은 충남의 최대 도시인 천안에서 내리 3선을 하면서 민주당 천안지역 대표 의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당에서도 정책위의장을 맡는 등 중앙 정치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온 만큼 이번 제명 결정의 충격파는 더욱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방선거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박 의원이 성비위사실로 제명되면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캠프에서 박 의원은 총괄상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양 후보 캠프측은 개소식을 앞두고 11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박 의원과 강훈식 충남도당 위원장을 총괄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진 박 의원 관련 사건이 지난해 말부터 당 자체 조사를 해왔다는 점에서 구설수에 오를 가능성이 있던 박 의원을 걸러내지 못한 게 아니냐는 캠프내 비판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캠프에서 박 의원의 당내 자체 조사를 전혀 몰랐다고 한다면 그만큼 중앙당과의 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 윤창원 기자양 후보 캠프는 지난 10일 선대위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성인권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과는 별개의 행사라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충남지사 선거에서 천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양 후보측은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얼마나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천안과 인근 아산의 유권자를 합하면 충남 전체 유권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충남지사 선거에서 천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민주당 양 후보측과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측 모두 천안에 공을 들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의 천안지역 현역 국회의원의 성비위 사건이 불거지면서 양쪽 캠프측의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캠프측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2019년 안희정 충남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 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지방선거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를 수 있어 사태 파악에 몰두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박 의원의 성비위 파문이 충남지사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천안의 민심 흐름이 술렁이는 만큼 민주당이 어떻게 수습할지 시선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