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장애 편견 깨요…뮤지컬 '슈퍼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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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슈퍼맨처럼!'

서울 학전소극장서 5월 22일까지

학전 제공학전 제공학전 어린이 무대 레퍼토리 뮤지컬 '슈퍼맨처럼!'은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자'는 메시지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작품이다. 공연장을 메운 관객 대부분이 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이었는데, 어른 관객이 속으로 뜨끔했을 장면들이 적잖았다.

'슈퍼맨처럼!'은 척수 장애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는 초등학교 5학년 정호(임규한)의 일상을 통해 장애인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극중 정호는 스티븐 호킹 같은 과학자를 꿈꾼다. 조만간 과학 영재 육성 시범 학교로 전학 갈 예정이다. 그런데 이 학교 교감 선생님이 대뜸 정호네 집을 찾아 와 전학을 만류하며 살살 달랜다. "정호야, 과학영재들이랑 같이 학교를 다니면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게 엄마들의 공통된 걱정이야. 차라리 시설에 들어가는 게 어떨까."

학전 제공 학전 제공 정호는 부당한 처사라며 반발한다. 또렷한 목소리로 "가까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교감 선생님은 냉랭한 표정으로 잘라 말한다. "세상은 장애인들만을 위한 게 아니야. 장애인은 소수일 뿐이야. 정상인이 장애인에게 해준 건 지금으로도 충분해."

최근 사회적으로 부각된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할 여지를 준다. 정호가 횡단보도 턱이 높아서 돌아가느라 축구 경기장에 30분 늦게 도착했다고 울상을 짓는 장면, "우린 식당에 가본 적 없어요. 남들 불편하게 할 필요 없으니까요"라는 정호의 말에 "우리가 무슨 죄졌습니까? 밖으로 나가야 운동도 되지요"라고 반문하는 휠체어 탄 노인의 대화 장면 등이 그렇다.

정호는 일명 '휠랜드'를 세우는 게 꿈이다. 휠랜드는 휠체어 탄 사람들의 천국을 일컫는다. "건물에는 턱이 없고 경사로와 엘레베이터, 자동문이 설치돼 있죠. 계산대도 넓어요." 정호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까.

공연에는 토커, 워커, 의자보조기, 네발지팡이, 전동휠체어 등 다양한 보조기구가 등장한다. 정호는 친구 태민(박한돌)에게 척수마비 장애인의 일상과 보조기구의 쓰임새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하는데,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관람객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슈퍼맨처럼!'은 2008년 초연 때부터 배리어프리 공연을 진행했다. 올해도 격주 일요일마다 전문 수어통역사가 함께 한다. 배우들은 일부 넘버를 수어로 부르기도 한다. 독일 그립스 극단의 '슈퍼맨보다 강한'(Stronger than Superman)이 원작이다.

학전 김민기 대표가 번안·각색·연출했고 '오징어게임', '기생충'의 정재일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정호 여동생 유나 역은 이승우, 엄마와 교감선생님 역은 이일진, 휠체어 탄 노인과 경비원 역은 방기범이 맡았다. 공연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5월 22일까지.학전 제공 학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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