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두고 충북지역 정당 공천도 모두 마무리됐지만 벌써부터 유권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공천 갈등에 따른 잡음으로 혼란만 키우고 있는 데다 애초 전면에 내세웠던 개혁공천도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충북 동남4군의 일부 무소속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예비후보들이 11일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연대를 선언했다.
이번 무소속 연대에는 이태영 보은군수 후보와 정일택 영동군수후보, 정성엽 괴산군수 후보를 비롯해 이명희·김경회 보은군의원 후보가 참여했다.
이들은 "지방선거가 20여일 남은 시점에서 군민이 추천한 후보자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동남4군 무소속 연대를 통해 엄중한 군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 공천 심사에 반발해 탈당한 이들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정책 공유와 합동유세 지원 등을 통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그런가 하면 국민의힘 제천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됐던 여동식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천 예비후보의 선거캠프에 합류했다.
또 단양군수 경선에서 공천배제된 류한우 현 군수는 결국 당까지 뛰쳐나왔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됐던 정당 공천 갈등으로 인한 잡음이 지역 판세까지 흔들며 유권자들의 혼란만 키우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여.야 정당들은 애초 공천에서 청년과 여성을 배려하겠다고 공헌했지만 결과적으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실제로 도내 11곳의 시장군수 선거에 나설 양당의 기초단체장 후보 22명 가운데 여성과 청년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광역.기초의원 등을 포함해도 국민의힘은 청년 11%, 여성 21%, 정치신인 45%이고 민주당도 청년 9%, 여성 26%, 정치신인 29%에 그쳤다.
예년과 비교하면 그나마 사정이 나아진 것이지만 정치권이 당초 약속했던 개혁공천 공언에는 크게 못 미치면서 헛구호에 그쳤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역의 한 정당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대 양당이 개혁공천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유권자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에도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크게 보여 주지 못하면서 유권자들의 무거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