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전에 승리한 울산 현대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입은 상흔을 두 경기 만에 털어냈다.
울산은 지난 8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 대 1로 역전승을 거뒀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리그 선두지만 최근 2연패(ACL 포함) 탈출이 절실했다. 특히 ACL 탈락으로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이 급선무였다.
울산은 앞선 2022 ACL 동아시아권역 조별리그 I조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연거푸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2020년 대회 챔피언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표였다. 출전 전만 해도 울산은 리그 9경기 무패(7승2무)로 최상의 흐름을 보였지만 마지막 조호르전에 패해 사기가 꺾였다.
탈락 여파는 리그 복귀 후에도 이어졌다. 첫 상대는 성적 부진으로 시즌 초기 사령탑까지 교체한 수원 삼성. 울산은 5일 수원과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 대 1로 패했고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이날 울산은 전반 26분 김성준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빠졌고 결국 후반 결승골을 허용했다.
사흘 뒤 강원을 만난 울산. 그러나 전반 14분 레오나르도가 페널티킥을 놓쳐 리드 기회를 놓쳤다. 3분 뒤에는 강원 김대우에게 선제골까지 내줬다.
돌파를 시도하는 울산 현대 엄원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위기에 빠진 울산을 구한 것은 엄원상이었다. 엄원상은 전반 27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레오나르도의 동점골을 도와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7분 뒤에는 자신이 왼발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 45분 재차 레오나르도에게 도움을 기록,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했다.
레오나르도와 엄원상은 이번시즌 각각 5골로 득점 부문 6·7위를 달리고 있다. 울산 아마노도 4골로 8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 득점 순위 10위권 안에 두 명 이상의 선수가 이름을 올린 것은 울산이 유일하다.
승점 3을 더한 울산(8승2무1패, 승점26)은 승점 19(5승4무2패)로 쫓아오는 포항 스틸러스·제주 유나이티드·인천 유나이티드를 뿌리치고 선두를 견고하게 다졌다. 울산은 오는 14일 홈에서 인천과 1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울산은 인천과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 1 대 1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