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보건의 날인 4월 7일 오후 서울 은평구 시립서북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시가 취약계층을 보듬는 서울형 고품질 공공의료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2026년까지 총 6120억 원을 투입해 공공의료 시설 확충과 민간 의료인력·의료자원을 공유하는 '서울위기대응의료센터(EOC)' 설치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 확충' 계획을 6일 발표하고 "시민의 안녕과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확고한 시정 원칙을 바탕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로 '건강특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5천억원을 들여 동남권에 '서울형 공공병원(가칭)'을 2026년까지 서초구 원지동에 건립한다. 6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연면적 9만1879㎡)을 신설해 공공의료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유사시 신속한 위기대응 의료체계로 전환하는 재난대응 병원이다.
서울형 공공병원은 코로나19처럼 위기 상황에서는 위기대응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특화해 설계한다. 환자 폭증으로 인한 병상부족 상황에 대비해 지하주차장 등 유휴공간에 임시병상(100병상 이상)을 설치할 수 있도록 산소, 전기, 급수 등 보급시설을 설계에 반영한다.
950억원을 투입해 재활난민을 위한 서울시 최초 '공공재활병원'(200병상 규모)도 건립한다. 접근성은 낮고, 비용은 높은 재활의료서비스로 인해 재활 난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재활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장애인치과병원'(성동구 소재, 1개소)은 2024년까지 서남권에 1개소를 추가 건립한다. 90억 원을 투입해 유니트체어 12개, 전신마취실. 회복실 등을 갖춘 약 1200㎡ 규모로 조성한다.
보라매병원에는 노인성 호흡기질환 진료 및 연구기능을 수행하는 국내 최초의 '안심호흡기전문센터'를 2024년 조성한다. 400억 원을 투입해 고도 음압시설과 감염병 관련 특수 의료장비를 갖춘 72개 음압병상을 확보해 감염병 대응역량을 강화한다.
권역별 시립병원은 취약계층을 위한 기능 강화와 의료서비스를 특화해 전문성을 대폭 향상시킨다.
서남병원의 경우 종합병원 기능을 한층 더 높인다. 425억원을 들여 분만, 재활, 중앙진료부 수술실, 심혈관센터, 신경외과 등을 확대‧신설해 등 서남권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도약한다.
은평병원은 시민의 정신건강 의료서비스와 급성기 환자 치료를 확대하기 위해 정신질환자를 위한 최적의 외래중심 병원으로 전환하고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치매예방센터' '자살예방센터' 등 산재해 있는 정신건강 기관을 이전·통합해 '서울형 통합정신건강센터'를 운영한다.
서울시 제공
서북‧북부‧동부병원은 각각 기능을 특화한다. 서북병원은 결핵․노인 전문병원에서 결핵환자 지원과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통해 치매어르신 특화병원으로 기능을 확대하고, 북부병원은 호스피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기능을 강화해 서울형 노인전문 재활요양병원으로 특화한다. 동부병원은 알코올해독센터 확대 등 노숙인 진료 기능 강화 및 취약계층 투석환자 집중관리 등 취약계층 맞춤형 의료 서비스로 기능을 확대한다.
민관 의료협력체계도 강화한다. 위기 상황에 대비해 동원 가능한 민간 의료인력과 의료자원을 공유하는 '서울위기대응의료센터(EOC, Emergency Operation Center)'를 설립‧운영한다.
EOC는 신규 건립 예정인 '서울형 공공병원' 내에 구축해 민간병원과 협력해 운영하고, 동원된 민간의 인력과 자원에 대해서는 합당한 손실보상 기준을 마련해 지원한다. 민간병원이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 서울시가 그에 부합하는 인센티브를 주는 '서울형 병원 인센티브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올 하반기부터 사업계획을 본격적으로 수립한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년 간 위기 상황을 극복하면서 공공의료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동시에 공공의료의 한계 또한 여실히 경험했다"며 "서울시는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공공의료 투자를 통해 새로운 공공의료를 준비해 나가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로 '건강특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