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에게 찍히고 흥분한 스펠맨…MVP의 승부욕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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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신경전을 벌인 최준용과 오마리 스펠맨. KBL 제공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신경전을 벌인 최준용과 오마리 스펠맨.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SK는 4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블록슛 파티'를 열었다.

SK 김선형은 중앙대 시절 동료였던 빅맨 오세근의 슛을 블록했고 자밀 워니는 박지훈의 골밑슛을 손으로 거의 낚아채듯이 막아냈다.

그 중에서도 정규리그 MVP 최준용의 높이가 빛났다. 전반전에 박지훈의 레이업 시도를 절묘하게 블록한 최준용은 3쿼터 중반 오마리 스펠맨과 공중에서 맞붙어 그의 슛을 막았다.

종종 다혈질 성격을 드러내는 스펠맨은 순간 화를 참지 못했다. 최준용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말로 상대를 자극하고 도발하는 '트래시 토크(trash talk)'를 건넨 것처럼 보였다.

최준용은 웃으며 스펠맨을 외면했다. 그리고 관중석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나한테 안 돼"라는 뜻의 자신만만한 세리머니에 SK 홈 팬들은 크게 열광했다.

흥분을 참지 못한 스펠맨은 결국 테크니컬 파울을 범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오마리 스펠맨의 슛을 블록하는 SK 최준용. KBL 제공오마리 스펠맨의 슛을 블록하는 SK 최준용. KBL 제공
최준용의 세리머니는 바로 직전 공격 장면에서도 나왔다. 최준용은 전성현을 상대로 포스트업 공격을 시도했다. 둘은 강하게 부딪혔다. 파워에서 앞서는 최준용은 골밑까지 밀고 들어가 턴어라운드 점퍼를 성공했다.

그리고 최준용은 손을 쭉 펴고 손바닥을 바닥으로 내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미국프로농구(NBA) 제임스 하든이 종종 펼치는 세리머니로 내 상대가 안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때까지 SK는 KGC인삼공사에 53대45로 앞서 있었다.

SK는 전반을 40대35로 마쳤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 시작 30초 만에 40대40 동점을 만들었다.

위기의 SK를 구한 선수는 김선형이었다. 김선형은 세트오펜스에서 자밀 워니에게 쉬운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고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SK의 장점인 트랜지션 오펜스 능력을 뽐냈다.

하지만 김선형은 3쿼터 초중반 다리에 이상을 느껴 잠시 벤치로 들어갔다. SK에게는 적잖은 위기였지만 이때 최준용이 전면에 나서 공수에서, 그리고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최준용은 3쿼터 종료 1분29초 전 스코어를 66대55로 벌리는 호쾌한 원핸드 속공 덩크를 터뜨려 SK 홈 팬들을 즐겁게 했다.

최준용의 승부욕은 대단했다. 특히 3쿼터에는 슛을 놓칠 때마다 스스로에게 화를 냈을 정도였다. 정규리그 MVP의 타오르는 승부욕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4쿼터는 SK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최준용은 24득점 5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하며 SK의 97대76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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