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국민의힘이 대전 기초단체장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6·1 지방선거 대전 5개 구청장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민주당은 5개 구청장 중 4명이 현직으로 수성(守城)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전 청장, 행정부시장, 청와대 행정관 등 '행정가'들의 도전이 눈에 띈다.
우선, 현직 구청장의 3선 연임으로 무주공산이 된 중구에서는 민주당 김경훈 전 시의장과 국민의힘 김광신 전 부구청장이 맞붙는다.
중구에서는 한밭운동장 철거 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바 있다. 해체 허가권을 가진 중구청장의 입장이 중요한 만큼, 해당 이슈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에 눈길이 쏠린다.
서구는 대전시장 경선까지 출마했던 민주당 장종태 전 서구청장과 국민의힘 서철모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격돌한다. 서구는 대전 전체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지역으로 불린다. 대전시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인구가 밀집한 데다, 민주당이 10여 년간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선에서 민주당 표밭으로 분류되는 서구에서도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여 민주당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서구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양당 모두 화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격전지인데,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재활용 공천된 점이 향후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동구는 민주당 황인호 현 청장과 박희조 전 행정관과의 대결이 펼쳐진다. 구의원, 시의원 등을 거쳐 동구청장에 당선된 황 청장은 지방자치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연임 도전에 나선다. 경쟁자인 박 전 행정관은 차기 구청장의 자질로 국회와 정부, 대전시를 움직일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꼽으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와 러닝메이트라는 후광을 받고 있다는 점이 이번 경선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성구에서는 민주당 정용래 청장과 국민의힘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간 대결로, 현직과 전직의 경쟁이 펼쳐진다. 유성구는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많아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돼왔지만, 지난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번 선거 결과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덕구는 민주당 박정현 청장과 국민의힘 최충규 전 대덕구의장 구도로 확정됐다. '대전 최초 여성 구청장'이란 타이틀을 얻은 박 청장은 여러 성과를 인정받아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함께 경쟁자 없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이에 맞서는 최충규 전 구의회 의장은 오랜 지역 활동으로 지지층을 확보한 상황이다.
한편, 확정된 주자들은 오는 12~13일 간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 19일부터 6.1 선거일 전날까지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