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 넘게 썼는데…' 왜 빼앗긴 팀들이 상위권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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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키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간판 이정후. 연합뉴스 자료사진올해 키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간판 이정후.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프로야구를 앞두고 거액을 쏟아부은 팀들과 주축들을 떠나보낸 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반등을 위해 의욕을 불태운 팀이 예상 외의 부진을 겪는 반면 전력이 누출된 팀이 오히려 상위권을 달린다.

1일까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순위를 보면 키움과 두산이 3, 4위에 올라 있다. 키움은 15승 11패, 두산이 14승 11패로 5할 이상 승률을 기록 중이다.

두 팀은 시즌 전 올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 보강보다는 누수가 됐기 때문이다. 키움은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가 kt로 이적했고, 두산 역시 국가대표 외야수 박건우가 NC 유니폼을 입었다.

실탄이 부족했던 까닭이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은 박병호를 kt로 보내는 대신 지난해 연봉의 150% 22억5000만 원을 받았다. 두산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박건우는 NC와 6년 100억 원에 계약했다.

그럼에도 두 팀은 시즌 초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더군다나 키움은 주전 포수 박동원을 KIA로 보내고 현금 10억 원과 내야수 김태진, 내년 신인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감행했는데도 3위를 달린다. 두산 역시 지난해 MVP인 좌완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흔들리고 있음에도 중상위권을 유지한다.

주머니가 얇은 대신 선수층을 두텁게 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태생부터 모기업이 없었던 까닭에 선수 육성에 힘을 기울였다. 최근 몇 년 동안 강정호, 김하성(샌디에이고), 유한준 등 거포와 정상급 마무리 손승락 등이 FA로 떠난 가운데서도 가을야구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박건우의 이적 공백을 메우고 있는 두산 김인태. 연합뉴스올 시즌 박건우의 이적 공백을 메우고 있는 두산 김인태. 연합뉴스
두산은 이른바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다. 두산 역시 최근 몇 시즌 동안 김현수(LG), 양의지(NC),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등 주축들이 줄줄이 FA로 빠져나간 가운데서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룬 저력을 보였다. 올해는 박건우까지 나가면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김인태가 타율 3할1푼5리로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반면 지난 겨울부터 거액을 쏟아부은 팀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NC에서 FA로 풀린 나성범을 6년 150억 원에 영입하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과 4년 103억 원에 계약한 KIA는 시즌 중 박동원까지 데려왔지만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졌다. 10승 15패, 8위에 머물러 있다.

NC 역시 마찬가지다. 나성범을 뺏긴 NC는 박건우를 영입하고, 롯데 출신 FA 손아섭을 4년 64억 원에 데려왔으나 효과가 미미하다. 최근 2연패 등 8승 18패, 최하위로 처졌다.

박병호를 3년 30억 원, 보상금까지 총액 50억 원을 투자해 데려온 디펜딩 챔피언 kt도 웃지 못하고 있다. 간판 강백호의 부상 공백이 있지만 최근 2연패, 11승 14패로 6위에 머물러 있다.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 연합뉴스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물론 거액을 투자해 웃는 팀도 있다. SSG는 시즌 전 MLB에서 복귀한 김광현에 4년 151억 원, 역대 KBO 리그 최고액을 투자했다. 비FA 한유섬과도 4년 60억 원에 계약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광현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6, 한유섬은 25경기 27타점으로 펄펄 날며 SSG의 1위 질주를 이끈다.

하지만 KIA, NC는 돈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급격한 팀 변화와 기존 선수들 및 외인들의 부진 등이 겹쳐 새 얼굴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물론 각 팀들은 아직 30경기도 채 치르지 않았다. 120경기 정도 장기 레이스가 남아 있다. 과연 키움, 두산 등의 투혼이 이어질지, 거액을 투자한 팀들이 보상을 받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시즌 초반 어쨌든 이들 팀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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