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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장원삼 사태?' 박동원 트레이드에 KBO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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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키움 포수 박동원은 KIA로 이적하는 트레이드가 발표됐지만 KBO가 이에 대한 승인을 보류했다. 연합뉴스24일 키움 포수 박동원은 KIA로 이적하는 트레이드가 발표됐지만 KBO가 이에 대한 승인을 보류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와 키움의 전격 트레이드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동을 걸었다.

두 구단은 24일 "키움 포수 박동원과 KIA 내야수 김태진+현금 10억 원, 내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교환한다"고 발표했다. KIA로서는 지난해 22홈런 83타점을 기록한 박동원 영입으로 타선 강화를 꾀하고 키움은 주전급 포수 이지영과 포지션 중복을 해소하고 구단 경영에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KBO는 취재진에 문자를 돌렸다. "두 구단이 요청한 트레이드의 관련 세부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한 뒤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트레이드에 현금이 끼어 논란이 된 키움이었기에 일단 제동을 건 모양새다.

키움은 지난 2008년 운영난을 겪던 현대를 흡수해 창단했는데 다른 구단처럼 모기업 없이 스폰서 후원으로 유지되는 구조였다. 우리담배, 넥센타이어에 이어 2019년부터 키움증권이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했는데 수백억 원이 드는 구단 운영비가 관건이었다.

창단 당시 KBO와 7개 구단은 히어로즈 구단에 대해 '5년간 구단 매각 금지'와 함께 및 '선수 현금 트레이드시 KBO의 승인'을 합의했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2008시즌 뒤 삼성에서 현금 30억 원과 좌완 박성훈을 받고 좌완 에이스 장원삼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당시 신상우 KBO 총재의 승인 불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2009시즌 뒤 히어로즈는 잇따라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택근을 LG로 보내며 선수 3명과 25억 원을 받았고, 이현승을 두산으로 보내며 금민철과 10억 원을, 장원삼을 삼성으로 보내며 김상수, 박성훈과 20억 원을 받았다. 이듬해 3월에도 마일영을 보내고 한화로부터 마정길과 3억 원을 받았다. 이외에도 황재균, 송신영 등을 각각 롯데, LG로 보내면서도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모양새다. 프로야구는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코로나19로 거의 무관중으로 치러 구단 수입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지난 시즌 뒤에도 키움은 주포 박병호를 잡지 못해 kt로 보내고 지난해 연봉의 150%인 22억5000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팀 최다 홈런을 날린 박동원을 보내는 키움은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트레이드 과정에서 키움의 뒷돈 거래까지 드러나면서 KBO는 지난 2018년 이면 계약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면 계약 금지 규정 위반 시 해당 구단의 다음 연도 신인 1차 지명권 박탈, 제재금 10억 원, 해당 선수의 1년 출전 금지 징계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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