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 올라온 두산 김태형 감독. 연합뉴스선수 시절 명포수였던 두산 김태형 감독이 올 시즌 바뀐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입을 열었다.
1990년 OB(두산의 전신)에 입단한 김 감독은 2001년까지 포수로 활약했다. 통산 827경기에 나서 타율 2할3푼5리 9홈런 157타점을 기록했다. 뛰어난 투수 리딩 능력을 바탕으로 수비형 포수로 불렸다.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 경기 전 인터뷰. 김 감독은 먼저 1990년대와 올해 스트라이크 존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답했다.
김 감독은 "당시에는 TV 중계가 없는 경기도 많았다"면서 "엉뚱한 판정이 꽤 많았다. 스트라이크 존이라 말하기 어려웠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관련된 몇 가지 사례를 들며 설명하기도 했다. 결론은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주장이다.
올 시즌 KBO 리그에서는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에 타자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고 있다. 이용규(키움), 김현수(LG), 호세 피렐라(삼성) 등이 구심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타자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지만 김 감독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그는 "심판들도 노력하고 있지만 새 스트라이크 존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적응하는 과정인 것 같다. 심판들도 경기가 끝나고 모니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존이 확실히 넓어진 것을 체감했다. 김 감독은 "높은 공은 전보다 좀 많이 잡는데 사이드는 잘 모르겠다"면서 "확실히 높게 들어가는 변화구에 대한 판정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들은 억울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 변화가 생겼다. 좌완 이현승과 내야수 박계범이 1군에서 말소됐다. 김 감독은 "(이)현승이가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것 같다"면서 "(박)계범이도 계속 백업으로 있다 보니 경기 감각을 더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 대신 우완 윤명준과 내야수 권민석이 1군에 올라왔다. 김 감독은 "(윤)명준이는 좋아졌다고 보고를 받았다"면서 "(권)민석이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서 백업으로 좋은 선수고 타격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