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대통령인수위 사진기자단대선 기간 제주 공기업 전현직 사장들이 원희룡 당시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에게 정치후원금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합법적 수준에서 투명하게 공개되는 정치 후원금을 납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민주당 장경태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지난해 8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모두 7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원희룡 국토부장관 후보자에게 나눠준 것으로 확인됐다.
오경수 전 제주도개발공사 사장도 지난해 9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모두 1천만 원의 정치후원금을 전달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치러지던 시기로 고 사장은 이 시기 600만 원을, 오 전 사장은 900만 원을 본경선에 진출한 원희룡 장관 후보자에게 각각 후원했다.
장경태 의원 측은 원희룡 후보자가 제주도지사 시절 임명한 공기업 사장들이 거액의 후원금을 낸 것은 지방공기업 사장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일하기보다 자신을 임명해준 사람에게 보은 후원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방공기업 사장은 행정안전부 규정에 따라 공무원이 아닌 일반인 신분으로 정치인 후원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또 정치자금법에 따라 합법적 수준에서 투명하게 공개되는 정치후원금을 낸 것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정치자금법에 따른 정치인 후원은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제주도민 입장임을 강조한 고 사장은 큰 꿈을 품고 대권에 도전하는 제주출신 정치인의 앞날을 응원하고자 순수한 마음으로 후원한 것이며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아닌 다른 정치인이 똑같은 도전을 해도 후원했을 것이라며 억측을 경계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난 2020년 10월 제주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며 '낙하산 인사'나 '보은성 후원'이라는 프레임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