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MVP를 수상한 현대건설 양효진. 한국배구연맹(KOVO)양효진(현대건설)이 2021-2022시즌 V리그 최우수 선수(MVP)에 올랐다.
양효진은 18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 리그 MVP를 수상했다.
양효진은 2019-2020시즌 이후 2년 만에 통산 2번째로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라섰다. 기자단 투표 31표 가운데 28표를 획득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양효진은 "주변에서 많이 말씀해 주셔서 조금 기대를 하긴 했지만 제가 이렇게 많은 득표를 받은지 이제서야 알았다"면서 "제가 노력한 부분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라
고 소감을 밝혔다.
베테랑 센터 양효진은 블로킹 1위(세트당 0.744개). 속공 1위(55.60%), 오픈 공격 1위(50.90%)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을 정규 리그 1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아쉽게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소속팀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정규 리그 1위에 만족해야 했다.
양효진은 "우승 타이틀을 가져가지 못해 모두 아쉬워했다. 마무리를 잘 하지 못해 여운이 남는 시즌이었다"면서 "사실 두 번 다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두 번째 위기에 처했을 때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양효진은 MVP 수상으로 아쉬움을 덜었다. 그는 "팀과 개인적으로 모두 최고의 시즌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빛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양효진은 올 시즌을 마치고 현대건설과 3년 총 15억 원(연봉 3억5000만 원+옵션 1억5000만 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연간 총 보수액은 지난해 7억 원(연봉 4억5000만 원+옵션 2억5000만 원)에서 5억 원(연봉 3억5000만 원+옵션 1억5000만 원)으로 깎였다.
하지만 양효진은 "15년을 함께한 현대건설이 너무 좋아 남았다. 금전적인 이유를 제외하고 어렸을 때부터 이 팀에서 흘린 땀과 성취감을 기억한다"면서 "지금도 체육관에 들어서면 신입생 느낌이 난다. 그런 것을 쉽게 놓을 수 없었다"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양효진은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온전한 휴식기를 갖게 됐다. 그는 "엄마와 긴 시간을 보내면서 밥 먹고 쇼핑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남편과 결혼 생활도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우승 없이 정규 리그 1위에 만족했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역대급 1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만큼 다음 시즌 우승에 대한 갈증은 더 커졌다. 양효진은 "지금과 똑같은 멤버로 내년에 한다고 해도 성적이 좋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 "비시즌 준비를 잘하고 시즌에 어떻게 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