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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섭 교수 "위드 코로나시대 짧고 안전한 여행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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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관광관련 신용카드액 유일하게 렌터카 관련 지출액 증가"
"2021년이후 나홀로 여행, 소규모 여행 크게 증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혼캠족(혼자서 캠핑), 가족여행은 고급리조트 선호할 듯"
"코로나로 증가한 해양레저관광수요 더욱 증가될 듯"

제주대학교 남윤섭 교수.제주대학교 남윤섭 교수.■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7:30)
■ 방송일시 : 2022년 4월 18일(월)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대학교 남윤섭 교수
 
◇박혜진> 코로나와 관광산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거 같은데 어떤 말씀을 전해주시나요?
 
◆남윤섭> 오늘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국내 관광트렌드는 어떻게 변할까?' 라는 주제로 말씀을 드려보려고 하는데요, 사실 위드 코로나라는 개념은 코로나 이후에 실시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하여 예전의 일상을 회복하려는 정부 정책을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위드(with)를 영문 그대로 '~와 함께', '~을 가진' 이렇게 해석해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로 범위를 확대해 볼까 합니다. 코로나가 델타바이러스에서 오미크론바이러스로 바뀌고 요즘에는 스텔스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종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런 바이러스들의 변이를 보면서 '정말 코로나의 종식시대는 어쩌면 정말 먼 이야기일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박혜진>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하는 그러한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윤섭> 맞습니다. 저도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이번 주제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지난 2021년 2월에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된 '코로나 19가 바꿔놓은 대한민국 관광지도'라는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 전(2019년)에 비해서 자동차 극장의 검색량이 1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외에 패러글라이딩이 92%, 드라이브코스가 55%, 캠핑장 5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카지노는 –62%, 놀이시설은 –59%, 경마장 –58%, 과학관은 –5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적인 공간이나 야외시설에 대해서는 관심이 늘어난 반면,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공간이나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는 관심이 많이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자료에서 관광업종 신용카드 지출액을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는데요. 관광업종 중에 유일하게 렌터카관련 신용카드 지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혜진> 렌터카도 차량이니까 전반적으로 차량과 관련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면 되겠군요. 다른 연구 결과는 없습니까?
 
◆남윤섭> 또 다른 연구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발표한 '2021년 국내 여행 트렌드 동향'을 보면 소규모 여행과 나홀로 여행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트립닷컴이라는 온라인 관광상품 판매 사이트의 결과를 통해 코로나 펜데믹 이후의 숙소 예약 분석결과를 토대로 정리하였는데요. 혼자 숙소를 예약하는 비율이 전체 예약의 약 76%로 나타났고, 2인 이상의 그룹 여행은 모두 감소했다고 합니다.

또한, 안전한 여행과 고급화 여행의 수요도 증가했다고 합니다. 호텔 예약을 보면 4,5성급 호텔의 선호 비율이 코로나 이전(2019년)에 비해 14%p 증가한 68%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휴식을 취하기 용이하고, 안전하게 관리되는 호텔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박혜진>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서 포스트 코로나 또는 위드 코로나 시대의 관광트렌드를 예측해 볼 수 있겠군요.
 
◆남윤섭> 이러한 동향분석을 통해 향후의 관광트렌드를 예측해 보면 크게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작지만 안전하고 짧은 관광의 수요가 확대될 것 이라는 예측입니다. 2022년 현재 차량반도체 수급의 어려움으로 국내 차량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2021년에는 코로나 반사 특수라고 불릴 정도로 승용차량의 깜짝 판매량 증가가 이루어 졌습니다.

일반적으로 집, 거주공간을 가장 개인적인 공간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집이라는 것이 적은 금액으로 구입할 수는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따라서 개인적인 공간에 대한 수요가 개인 승용차로 옮겨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승용차는 이동수단이라는 특성상 답답한 코로나 환경에서 잠깐의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혼자 여행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혼자서 개인 승용차를 타고 작지만 안전하게 그리고 즉흥적으로 관광을 떠나는 일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혼자 하는 캠핑(혼캠족이라고도 하죠)을 즐기는 일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제 개인적 생각으론 혼캠을 하면서도 1박을 하지 않는 사례들도 꽤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전에 가볍게 준비해서 멋진 경치가 있는 곳에 방문하고, 간단하게 텐트 치고 저녁 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죠. 이러한 수요들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혜진> 혼자서 간단하게 즉흥적으로 떠는 여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래서 차박 같은 말들이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트렌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남윤섭> 이와는 반대로 프리미엄급 관광시설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이미 우리 국민들의 인식에 안전이라고 하는 부분과 위생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 관심과 중요도가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관광지나 숙박시설을 선택할 경우에도 안전과 위생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고, 이러한 경향들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5성급 이상의 호텔에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약 잡기가 힘들다는 얘기들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관광욕구는 있으나, 계획이나 일정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생기게 됩니다. 어렵게 일정을 잡고 나더라도 코로나 확진으로 취소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동반하기로 한 가족이 격리대상이 되어 관광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족 여행 계획을 정하고 실행에 옮길 때 경제적인 부분 외에 다른 요인들을 더 신경쓰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코로나 전 상황에서처럼 쉽게 관광을 즐길 수 없으니 한번 할 때 제대로 하자라는 욕구들이 생기는 것이죠. 물론 프리미엄 럭셔리 관광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제대로 한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요. 이러한 수요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박혜진> 가족 여행의 경우 아무 때나 쉽게 갈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하니까 조금 더 편안하고 품질이 좋은 관광시설들을 찾을 것이다 라는 말씀이시군요.
 
◆남윤섭> 맞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양레저관광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자연관광이 굉장히 활성화 되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일상에서 많은 제약이 생기다 보니 탁트인 자연을 찾고, 잠시라도 힐링을 얻고자 하는 관광수요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2021년 국내 여행 트렌드 동향'에서 방파제, 낚시, 해수욕장, 수상해양스포츠 등의 단어들도 코로나 이전보다 검색량이 많이 증가하였습니다. 초반에는 단순히 해안에서 바다의 경관을 감상하는 수준이었다면,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적극적인 활동을 가미한 해양레저관광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양레저를 즐기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만 하던 소극적 관광객들이 코로나로 인해 자연 경관이 좋은 해안가를 자주 방문하면서 해양레저에 익숙하게 되고, 결국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확산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코로나 이전에는 서핑이나 스킨스쿠버 같은 해양레저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요, 주말에 자주 바닷가에 방문 하다보니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저분들은 어떤 재미가 있어서 이런 추운 날씨에도 서핑을 하고 있지? 이런 궁금증이요. 아마도 저 같은 소극적인 분들에게도 관심을 끌기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혜진> 그러니까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혼자서 간단하게 즉흥적으로 떠는 여행이 더 늘어날 것이고, 가족 여행 같은 그룹여행에서는 조금 더 럭셔리한 시설들을 찾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양레저관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예측을 하시는 군요.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남윤섭> 지금 코로나로 인해 관광산업이 침체되어 있고, 제주 경제도 많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위드 코로나로 개인의 안전은 지키면서 제주경제도 되살아나는 좋은 방법들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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