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2021년 5월 13일 전라북도 부안군의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을 방문해 야영부지 조성 및 기반·상부시설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우여곡절 끝에 내년 8월 열리는 가운데, 코로나19 재유행과 새로운 감염병 출현 여부가 대회 성공 개최의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2023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는 약 5만여 명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같은 변수로 국내외 학부모들이 자녀의 잼버리 참가를 동의하지 않게 되면 대회의 정상적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로 크게 위축된 국내 스카우트 저변을 회복하는 것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스카우트 지도자와 대원은 2021년 말 기준, 약 2만 3000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9만 392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국외 상황을 보면, 대회 직전인 내년 7월까지 모든 참가국이 안전국가로 지정돼야 한다.
안전국가 참가자의 격리 면제도 백신 접종자에 한해 적용된다. 2023년 전 세계적으로 조건 없는 이동이 가능해야 안정적 참가인원을 확보할 수 있다.
코로나 재확산이나 새로운 감염병 출현으로 참가자가 예상치(5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대회 취소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대회 총사업비의 40%가량이 자체수입(참가비)인 것을 고려하면, 참가자 수가 대회 성공 개최의 중요한 변수라는 것이 조직위원회의 판단이다.
지난해 11월 여성가족부는 잼버리에 소요되는 총사업비는 846억원으로 확정했다. 국비 217억원, 지방비 276억원 자체수입 353억원이다.
조직위는 보증금 명목으로 올해 상반기 중 참가비의 30%, 나머지 70%는 내년 상반기에 걷을 계획이다.
중도에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 전액 돌려줘야 한다. 유보금과 법인 자산이 없는 조직위는 환불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대규모 환불 사태가 발생하면 대회 개최가 무산될 수도 있다.
전북도 김종필 잼버리지원단장은 "코로나 사태로 환불해야 할 상황이 올 경우를 대비해 참가비를 최대한 지출하지 않고, 유보하는 방식의 안정적 재원 활용 방안을 조직위 측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새만금 잼버리를 1년 연기해 달라는 조직위 요청을 불허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제25회 세계잼버리는 내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매립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