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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패턴 읽혔나…악몽의 4회에 '100마일' 총알 타구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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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3회까지는 '코리안 몬스터'의 명성 그대로였다. 하지만 4회부터 악몽과도 같았던 2021시즌 후반기의 모습이 나왔다.

부활을 다짐한 류현진(35)의 2022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치른 2022시즌 메이저리그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3⅓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최대 장점인 제구 불안이 눈에 띄었다.

류현진은 2회초 닉 솔락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2볼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3회초와 4회초에는 모두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특히 3회초 선두타자 조나 하임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그래도 상위 타선으로 이어진 3회초를 실점없이 막았지만 4회초는 달랐다.

류현진은 4회초 미치 가버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계속된 1사 1루에서 타자 4명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타자를 맞춰잡는 유형의 투수인 류현진은 다량의 인플레이 타구를 허용한다. 하지만 제구력과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흔드는 볼 배합이 뒷받침 될 때는 강한 타구가 잘 나오지 않는다.

류현진이 2019년과 2020년 사이영상 투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이유다.

하지만 4회초에 허용한 안타 4개의 평균 발사속도는 시속 104.4마일(약 168.0km)였다. 모두 잘 맞은 타구였다.

그가 솔락에게 홈런을 내줄 때 기록된 발사속도는 시속 107.3마일(약 172.7km)이었다. 홈런이 된 타구에 가까운 강한 타구를 연이어 허용한 것이다.

4연속 안타를 맞기 전 텍사스 4번타자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때린 3루 땅볼도 타구 발사속도 96마일(약 154.5km)이 기록됐다. 이 타구가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3루수 맷 채프먼에게 걸린 것이 류현진에게는 다행이었다.

전반적으로 3회까지 류현진을 한 차례씩 상대해 본 텍사스 타자들이 류현진의 투구와 패턴에 빠르게 적응했다고 볼 수 있다.

적시 2루타로 포문을 연 텍사스 앤디 이바네스와 다음 타자 솔락은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류현진의 초구를 때렸고 4연속 안타의 세 번째 타자 찰리 컬버슨 역시 류현진의 2구 체인지업을 가볍게 공략했다.

마지막으로 하임이 친 빠른 땅볼 타구는 류현진의 다리에 맞았다. 이를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씁쓸한 결과였다.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 맷 채프먼, 대니 잰슨,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홈런으로 류현진에게 6득점을 지원했지만 류현진이 4회에 무너지면서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결국 토론토는 텍사스에 6대12로 졌다. 개막 2연승 이후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류현진은 타선의 지원 덕분에 패전을 겨우 면했다.

류현진은 전성기를 누렸던 지난 몇년 동안 볼넷이 적고 약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는 투수로 유명했다. 하지만 2022시즌 첫 경기에서는 이 같은 장점이 나오지 않았다. 류현진은 오는 주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상대로 반등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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