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준 국민의힘 사하구청장 예비후보 출마선언에서 사하갑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함께 단상에 올랐다. 부산CBS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 선거구가 둘로 나뉜 부산 일부 지역에서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는 가운데
(관련기사: 국민의힘 부산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 '갑·을 경쟁' 후끈)각각 특정 후보를 내세운 사하구 갑·을 당원협의회의 세대결이 노골화하고 있어 같은 당 다른 후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부산 사하구청장 선거에는 단수 공천이 기정사실화한 더불어민주당 김태석 현 구청장에 맞서 모두 7명의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
하지만, 당내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국민의힘 갑·을 당협에서는 각각 대표 주자를 내세우고 세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김척수 전 부산시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갑 지역에서는 이갑준 전 사하구부구청장을, 조경태 의원이 당협위원장인 을지역에서는 노재갑 전 시의원을 각각 앞세우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열린 이갑준 예비후보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에는 사하갑지역 시의원 출마자 5명과 구의원 출마자 4명 등이 함께 단상에 올라 이 후보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노재갑 예비후보의 출마선언에서는 사하을 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노 후보의 곁을 지키며 세를 과시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각 당협위원장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노재갑 국민의힘 사하구청장 예비후보 출마선언에 사하을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참석했다. 부산CBS
문제는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노출된 같은 지역 내 2개 당협의 특정 후보 밀기가 공정 경선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2명의 후보 외 같은 당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한 사하구청장 예비후보는 "각 당협위원장의 경선 개입이 도를 넘었다"며 "유권자의 뜻이 왜곡될 수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여타 후보들의 반발이 심화할 경우 경선 앞서 컷오프되는 후보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후보 공천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갑·을 지역의 앙금이 해소되지 않으면 본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