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드민턴 26년 숙원 무산? 코로나 핑계는 대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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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드민턴 에이스 안세영, 3년 만의 코리아오픈 출격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간판 안세영. 요넥스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간판 안세영. 요넥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에이스 안세영(20·삼성생명)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6일 오후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스리 크리신아 프리아 쿠다라발리(인도)와 맞붙는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4위 안세영이 119위인 쿠다라발리를 쉽게 제압할 것으로 보인다.

결전을 앞둔 5일 안세영은 보조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심유진(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장영수 국가대표팀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아무리 훈련해도 부족하다. 사실 안세영은 지난달 최고 권위의 국제 대회 전영오픈에 출전했다가 코로나19에 걸렸다. 자가 격리를 하다 지난 1일에야 귀국했는데 시차 적응할 시간도 없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달 말까지 영국에서 격리하다가 귀국했는데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컨디션은 80% 정도인데 100%면 좋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몸 상태를 잘 올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영오픈도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안세영은 4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타이쯔잉(대만)을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몸을 날린 안세영의 엄청난 수비력에 타이쯔잉도 질릴 수밖에 없던 완승이었다.

'몸을 던지는 투혼에도'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지난달 전영오픈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에 아쉽게 우승컵을 내줬다. 버밍업(영국)=요넥스'몸을 던지는 투혼에도'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지난달 전영오픈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에 아쉽게 우승컵을 내줬다. 버밍업(영국)=요넥스
하지만 안세영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과 결승에서 아쉽게 우승컵을 내줬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6년 만의 전영오픈 우승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1889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1981년 황선애, 1986년 김연자, 1996년 방수현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코로나19의 불운이 있었다. 안세영은 "결승전 아침 한국 선수 1명이 확진됐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뭔가 싸한 기분이 들었고 전날 날씨도 쌀쌀하게 느껴졌는데 코로나19인지 몰랐다"고 돌아봤다. 이어 "결승전이 끝나고 난 뒤 걸렸다고 하니까 어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핑계를 댈 생각은 없다. 안세영은 "결국 내가 못 해서 진 것"이라면서 "두 번째 전영오픈인데 잘 하자보다는 즐기자는 마음이 더 커서 결승까지 올라간 거에 반 정도 만족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코리아오픈에서 안세영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야마쿠치, 타이쯔잉 등이 출전하지 않는 가운데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중국)가 안세영의 경쟁자로 꼽힌다. 세계 7위인 인도의 셔틀콕 스타 푸살라 V 신두가 4강에서 안세영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여자 복식 간판들이 코로나19로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맞붙은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이다. 남자 간판 이용대(요넥스)도 복식 1회전에서 졌다. 안세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안세영은 "준비를 많이 못 해서 우승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생각한다"고 신중하게 전망했다.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큰 대회라 많은 분들이 보러 오실 수 있고 랭킹도 올라가서 부담이 있다"면서도 "그것도 관심이라 생각하고 즐기려고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에이스 안세영. 요넥스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에이스 안세영. 요넥스

결승 상대는 천위페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세영이 지난해 올림픽 8강에서 졌던 상대다. 지난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도 안세영은 천위페이에 지면서 상대 전적 6전 전패 열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안세영은 "(설욕에 대한) 기대를 하지만 시드상 결승에 가야 맞붙는다"면서 "많이 졌는데 이기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욕심이 많으면 안 될 때가 많았기에 내려놓고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광주체중 3학년이던 2017년 12월 안세영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연소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용대 이후 첫 중학생 국가대표로 뽑힌 천재로 기대를 모았다. 이후 국제 대회에서 승승장구하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안세영은 "슈퍼 100, 300, 750, 1000 등급 대회에서 우승을 해봤다"면서 "슈퍼 500 대회는 아직 우승이 없는데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정상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까지 아직 우승하지 못했으니 목표의 30~40%만 온 셈"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스의 책임감이 크다.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이 더 알려지도록 내가 잘 해야 한다"면서 "이 종목에서 더 빛나고 싶다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비에 비해 부족한 공격력이 항상 과제"라면서 "이걸 보완하면 내 배드민턴 인생의 60%가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는 안세영의 눈이 유난히 더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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