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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력 수급 핵심 '임금'…거제시장은 '과감한 결단'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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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변광용 거제시장, '조선인력 수급 상생 모델' 내놔
"현재 임금·단가 수준으로 숙련공 지키기도, 새로 뽑기도 힘들어"
"저임금 구조 개선·하청단가 인상 등 대우조선·삼성중공업의 과감한 결단 필요"

조선업 노동자 교육. 거제시청 제공조선업 노동자 교육. 거제시청 제공"일감이 늘어나는데 정작 일할 사람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양대 조선소는 노동자들의 임금·협력사들의 하청 단가 등에 대해 현실을 고려한 과감한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긴 불황 끝에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휩쓸며 국내 조선업은 호황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조선업 불황이 닥친 2015년 이후 모처럼 '슈퍼 사이클(장기호황)' 문턱에 섰지만, 마음 편히 웃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

바로 조선업이 바닥을 쳤을 때 떠난 1만여 명의 현장 노동자들로 인해 인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이 '과감한 결단'을 호소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거제는 조선 빅 3 중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두 곳이 포진해 있는 조선업의 도시다.

조선업황은 회복세이나 수주가 생산으로 이어지기까지 최소 1년 이상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거제 조선업계는 본격적인 회복기를 대비해 숙련인력 고용유지와 신규인력 확보라는 이중고를 겪어 왔다. 이 때문에 '조선업특별고용업종'과 함께 '고용위기지역' 지정 기간이 올해 말까지 연장된 상태다.

일감은 쌓여 가는데 정작 일할 노동자가 없는 위기가 닥치기 전에 낮아진 임금을 올리고 협력사의 하청단가 인상 등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왔다는 게 변 시장의 생각이다.

변 시장은 "젊은 노동인력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면서 인구가 줄고, 새로운 노동인력 유입은 난망한 상황"이라며 "이런 현실을 고민만 하면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조선소는 조선소대로, 거제시는 거제시대로 총체적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변 시장이 내놓은 대안은 '조선인력 수급 상생 모델'이다. 시는 그동안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과 '거제형 조선업 청년 일자리 모델'을 가동해 실직 위기에 놓은 7500여 명의 숙련공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변 시장은 무엇보다 "인력 수급의 핵심은 '임금'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임금과 단가 수준으로는 숙련 노동자들을 지키기도, 새로운 인력을 뽑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변광용 거제시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거제시청 제공변광용 거제시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거제시청 제공시도 팔을 걷어부치겠다고 약속했다. 조선인력 신규채용 훈련 장려금, 기숙사 임차 지원 사업 확대, 조선업 노동자 이주·정착 지원, 주거비 지원, 노동자 가족 복지 확대, 퇴직 노동자 활력 프로그램, 청년 노동자 지원 등을 펼쳐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했다.

변 시장은 "아프지만, 어렵지만, 그렇다고 피해서는 안 될 상생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조선업 인력 부족은 수주 제한과 물량 감소, 생산성 하락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결국 거제 조선업 전체와 지역 경제 전체가 다시 장기 침체에 빠질 우려가 크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양대 조선소와 거제시가 함께 참여하는 인력수급 상생 모델로 해결이 가능하다"라면서 "저임금 구조의 획기적 개선과 협력사 하청단가의 인상 등에 대한 대우조선해양과 삼상중공업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라며 거제시도 간접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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