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정부가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인 라쿤의 체내에 마이크로칩을 심어 관리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31일 라쿤을 보유한 야생동물 카페 11개 사업자와 한국동물산업협회 등과 함께 라쿤 등록 시범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고 30일 밝혔다. 외래 야생동물이자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인 라쿤의 보호·관리에 민관이 상호 협력한다는 취지다.
아메리카너구리과에 속하는 라쿤은 전시관람용으로 인기가 많으나, 2020년 5월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로 지정된 상태다. 생존능력이 우수해 국내 고유종 삵·오소리·너구리 등과 서식지를 다툴 것이 예상되는 데다, 인수공통 감염병인 광견병 전파 우려 등이 있어서다.
이번 협약으로 야생동물 카페 11곳이 보유한 라쿤 총 28마리에 유기·유실 방지를 위한 내장형 무선식별장치가 삽입된다. 장치는 체내에 영향이 없는 쌀알 크기의 마이크로칩(RFID)으로 반려동물 등록에 사용되는 것과 같다.
야생동물 카페 사업자는 △5월 31일까지 보유 라쿤의 등록을 완료하고, △라쿤을 생태습성에 맞춘 환경에서 관리하며, △소유권이 이전되거나 폐사할 경우 10일 이내에 관할 유역지방환경청에 알리기로 했다.
한국동물산업협회는 협약에 참여한 야생동물 카페 사업자가 협약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적극 협력한다.
환경부는 라쿤 등록을 행정 및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주기적인 점검을 실시하며, 차후 이번 시범사업의 결과를 평가하여 추가 확대 여부 및 제도화 방안도 단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