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동방명주탑과 오성홍기. 연합뉴스세계적인 경제·금융도시 중국 상하이에 대한 순차 봉쇄에 따른 경제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미국의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조업 중단이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28일부터 4일간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 공장이 1단계 봉쇄지역인 황푸강 동쪽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이달 초에도 상하이 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조업을 중단했다가 18일 다시 문을 열었는데 열흘 만에 다시 조업중단에 들어갔다.
하지만 테슬라 외에 상하이 봉쇄 영향으로 글로벌 기업의 중국 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상하이 인근 장쑤성 우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지만 정상조업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캡처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8일(현지시간) 상하이의 순환식 봉쇄로 전 세계 공급망 혼란이 재차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생산 때문이 아니라 물류 때문이다. 공장은 돌아가고 항구는 열려있지만 이 사이를 연결해줄 물류가 삐걱거리고 있는 것이다.
WSJ는 수출업체들이 창고, 운송, 인력 봉쇄에 따른 지연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이달 초 중국의 또 다른 경제허브 선전이 봉쇄됐을 때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물류가 지장을 받고 있는 것은 봉쇄지역 통행이 불가한데다 다른 지역에서 트럭운전사들이 도시에 진입하려면 48시간 이내 핵산검사서가 있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자칫 격리소에 보내질 것을 두려워 한 일부 운전기사들이 물품 운송을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차이신 캡처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도 중국의 엄격한 방역을 돌파하기 위한 대응책을 찾아가고 있다.
27일 밤 8시에 금융이 밀집한 푸동지구에 대한 봉쇄가 통보되자 많은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회사에서 먹고 잘 준비를 해 봉쇄 이전에 출근할 것을 지시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푸동에 있는 금융회사들은 이달 초 비상계획을 세워 펀드매니저 등에게 간이침대와 비상식량 등을 준비해 갑작스러운 봉쇄에 대비했다.
한 펀드운용사는 상하이 봉쇄가 풀리는 5일 이후에도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도록 충분한 물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공장들도 마찬가지다. 애플사의 아이폰 최대 조립업체인 폭스콘은 직원들을 공장 옆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함으로써 선전 봉쇄 이틀 만에 조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 캡처봉쇄된 상하이 푸동 지역은 인적이 끊기고 그 많던 차량들도 종적을 감췄다.
곧 봉쇄될 푸시 지역도 상당수 주거단지가 단지가 이미 봉쇄된 상태인데 다음달 1일부터 또 봉쇄가 예정돼 있어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표적 대응으로 일관하던 상하이시의 대응도 엄격해졌는데 호텔을 격리시설로 수용하면서 투숙객들에게 2시간 안에 방을 빼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해 원성을 사는 일도 있다.
푸시 지역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푸시의 교통 흐름도 평소의 20~30%로 대폭 줄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푸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순차 봉쇄를 푸동 지역부터 한데 대해 불만도 많은 것을 전해진다. 푸동 지역은 31일 봉쇄가 끝나면 청명절 연휴를 즐길 수 있지만 푸시 지역은 이 기간 봉쇄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