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이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최호영 기자6·1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박완수 의원이 29일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내에서는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 출마 선언이다.
재선의 박 의원은 마산·창원·진해 첫 통합 창원시장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다.
경남지사 선거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4년 홍준표 전 지사와의 당내 경선에서 패한 뒤 줄곧 경남지사에 관심을 가져왔다.
박 의원은 이날 경남도청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작부터 확실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위기의 경남을 도약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정치적 행보에 휘둘린 도정 운영과 도지사 리더십의 공백을 경남의 위상과 경제 추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경남을 잘 알고 CEO형 행정전문가인 자신이 경남의 미래를 중단없이 재설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핵심 공약으로는 기업과 투자 유치를 위한 '경남투자청' 설치다. 대한민국 청년 창업의 본산으로 만들기 위한 '청년 창업사관학교', 청년의 취업과 주거 정책 개발 등을 위한 도지사 직속 '청년정책위원회' 설치도 주요 공약에 담았다.
그리고 수소 혁신플랫폼 구축, 연구개발 실용화 단지 조성, 제조업 구조 고도화 등 4차 산업혁명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119·병원·자치경찰 협업 통합의료관리시스템 구축, 공공의료원 확충,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지정, 어린이 예방접종 무료 확대, 어르신 임플란트 시술 비용 지원 확대, 경로당 운영비 현실화, 산후조리와 돌보미 비용 지원 확대, 영유아 간식비 지원 현실화, 장남감 도서관 확대대 등도 내걸었다.
2027년 남부내륙철도 개통 시점에 맞춰 세계 엑스포(박람회)를 경남에 유치하고, 남해안 섬들을 연결하는 '아일랜드 하이웨이', 동대구~창원 고속화, 수서발 경전선 노선 신설 추진도 약속했다.
박 의원은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와 함께 호흡하면서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끌었던 경남의 영광을 박완수가 되찾겠다"라며 "박완수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제2의 수도권으로 불리는 전국 최초의 특별지방자치단체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특별연합'의 출범과 관련해 재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현재 부울경 특별연합의 설치 근거인 규약안이 부울경 3개 시도에서 행정예고에 들어간 가운데 다음 달 7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후 각 시도의회에서 규약안 의결을 거치면 4월 안에 행정안전부의 승인·고시로 출범이 가능하다.
그는 "수도권에 대응하는 메가시티 취지에는 동의한다"라며 "그러나 경남은 부산과 또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다. 메가시티가 된다면 서부경남을 비롯해 소멸 위기 지역이 더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울경 정책 연대는 특별지자체 없이도 과거에 해왔다"며 "과연 특별지자체가 필요한지 도민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몸집을 키우는 것보다 중앙의 재정·사무 권한 등 기능을 가지고 와서 지역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몸집을 키운다고 수도권에 대응하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경수 전임 도정에 대해서는 "도민 행복이나 경남 발전에 필요한 시책은 당연히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하지만, 도민이 판단할 때 개선해야 할 부분은 새로운 시책으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당 공천 상황을 지켜본 뒤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했고, 중앙당의 현역 의원 출마 패널티에 대해서는 "맞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