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경기지사 후보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적극 검토하는 모양새다. 당은 조만간 결론을 낼 예정이다.
'宋 구애전' 속 당내 견제 목소리도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한 구애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전용기 의원에 이어
이재명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소속 김남국 의원도 28일 송 전 대표가 템플스테이 중인 양산 통도사를 찾아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을 요구했다.
서울시의원 40여명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송영길 전 대표님의 모습은 모든 사람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며 서울시장 후보 추대론에 힘을 실었다.
당도 송 전 대표 차출에 전향적인 분위기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전략공천 여부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우리는 경선이 원칙"이라면서도 "
국민이 보기에 상대와 견줬을 때 경선을 준비하는 (민주당) 분들로는 차이가 크게 난다든가 새롭지 않다고 하면, 이런 것을 다 고려해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사실상 송 전 대표 추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당이 급하게 재편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28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
지금까지 역대 큰 선거의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가 바로 그 다음 선거의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창원 기자 당 일각에서는 박주민, 이낙연, 임종석 카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
민주당 서울시당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돌릴 예정"이라며 "
당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그것을 근거로 당사자에게 출마 의견을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오늘 합당 여부 발표…경기 경선 요구 봇물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대표가 부상하고 있다. 그는 29일 국회에서 민주당과의 합당 및 정치개혁 추진기구 구성과 관련한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다. 이날 아침
새로운물결 최고위원회에서 합당 관련 합의가 이뤄지면 김 대표가 직접 합당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
민주당이 저희한테 요구하는 게 경기도에 확실히 더 힘이 실려 있다"며 "
만약 합당 절차를 거쳐 같은 팀이 되면 민주당이 원하는 방법이나 조건을 다 수용할 것"이라며 사실상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시 이재명 후보와 사실상 단일화를 이루면서 정치개혁 협의를 추진하기 위한 공동기구 구성을 약속하는 등, 일찌감치 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지사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와는 다르게 민주당 내서도 노리는 후보군들이 많아 경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5선의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경기도는 이재명 상임고문이 가장 최근 지사를 지낸 곳인 데다가, 지난 대선 때도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선이 치러진다면 치열한 내부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