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사태로 구속된 지 5년 만인 24일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사면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 후 사저가 마련된 대구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쯤 퇴원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선 "많이 회복됐다"고 했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된 이후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 구속됐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밝은 표정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의 의료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지만, 향후 계획 등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올림머리' 형태로 단정한 헤어스타일에 남색 코트를 입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24일 서울삼성병원에서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고 박정희, 육영수 대통령 부부 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퇴원 직후 박 전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찾아 부모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했다. 약 5분 간 헌화와 묵념 후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출발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퇴원 현장에는 과거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도 상당수 참석했다. 지난 2019년 출소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경환 전 부총리, 조윤선 전 정무특보, 황교안 전 대표 등 박근혜 정권 핵심 인사들이 결집했다. 현역 의원 중에는 국민의힘 윤상현, 박대출 윤주경 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박 전 대통령의 퇴원 소식을 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조만간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소재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
박 전 대통령께서 건강 회복 후 사저로 가게 돼 다행"이라며 "퇴원하셨다고 하니 한번 찾아뵐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