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공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청와대가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한 이창용 IMF 국제통화기금 아시아 태평양 담당 국장에 대해 학식과 경험, 네트워크 모두 출중한 분"이라고 평했다.
이 총재는 다음 금통위인 4월 14일까지는 신임 총재 취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공백이 생기더라도 통화정책은 차질없이 수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고별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청와대의 후임 총재지명에 대해 "방금 들었다"면서 "이창용 후보자는 학식이나 정책운영 경험, 네트워크 등 여러면에서 워낙 출중한 분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금통위까지 20여일 남았다"면서 "제 경험으로 보면 다음 회의때까지는 취임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공백이 발생한다고 해도 금통위는 합의제로 통화정책은 차질 없이 수행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총재공백이 통화정책의 차질이나 실기우려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2월 경제전망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를 전제하지 않았다면서 전쟁이 시작된지 4주가 지난 시점에서 국내물가에도 꽤 상승압력이 되고 성장에도 부담을 주지않을까 우려하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한국은행은 2월 금통위에서 성장은 3%, 물가는 3.1%로 전망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반영되는 4월 금통위때는 성장률은 낮추고 물가전망은 더 높여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 총재는 다만 "통화정책은 성장만 보는 것이 아니라 물가와 금융안정 상황도 두루 고려하기 때문에 성장의 하방리스크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이 어렵다고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회가 한은법상 설립목적에 고용안정을 추가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고용안정이 우선순위가 있는지 하위목표인지 알수 없지만 정책목표에 상충 문제가 생기고 이렇게 되면 일관성 있는 통화정책의 수행이 어렵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밝혔다.
재임중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서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성공한 기억을 지울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이 매파냐 비둘기파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태생적으로 매파나 비둘기파는 없고 기준금리를 인하한 회수가 더 많고 총재 취임전보다 금리가 아래라는 것은 그만큼 경제상황이 어려웠다는 방증"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지난해 말 나온 노동조합의 부정적 평가에 대해서는 "정부의 공공기관 예산지침 때문에 급여가 낮고 개선에 한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재임기간중 개선하지 못한데 대해 못내 아쉽고 직원드에게 미안한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