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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나온 이중섭 '닭과 가족'-김환기 '화실', 어떤 작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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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22일, 케이옥션 23일 경매 열려

이중섭 닭과 가족. 케이옥션 제공 이중섭 닭과 가족. 케이옥션 제공 이중섭의 '닭과 가족'(1954)과 김환기의 '화실'(1957)이 나란히 양대 옥션사 3월 경매에 출품됐다.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된 '닭과 가족'은 이중섭(1916~1956)의 말년작으로, 긴 세월 떨어져 지내는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작품 속 가족은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는데, 이는 다른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단단한 유기체의 모습이다. 가족과 뒤엉켜 있는 닭은 작가의 분신이다.
 
이중섭의 가족은 한국전쟁 발발 후 월남해 피난 생활을 하다가 1952년 6월 이중섭만 두고 일본으로 떠났다. 이중섭은 1953년 일본에서 잠시 가족과 재회했을 뿐 1956년 작고할 때까지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

케이옥션 측은 "이중섭의 작품 속 가족은 개인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 시대의 우울과 절망, 시대를 살아가는 한 예술가의 초상이 담겼다"고 말했다. '닭과 가족'은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전 '이중섭, 백년의 신화'에 출품됐다. 경매 시작가는 14억 원이다.

김환기 '화실'. 서울옥션 제공 김환기 '화실'. 서울옥션 제공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 '화실'은 1950년대 김환기(1913~1974)의 예술적 특징이 집약된 작품이다. 신세계미술관에서 구장(舊藏)했던 그림으로 오랫만에 대중 앞에 공개된다.

'화실'은 김환기가 파리에 체류할 때 그린 작품이다. 타국에서 무명화가로 살면서 그는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작품은 달이 뜬 하늘과 백자 항아리가 놓인 화실을 한 화면에 담아 고국에 대한 화백의 향수를 비춘다. 경매 시작가는 16억 원이다.

22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는 총 122점, 163억 원 규모 작품이 출품된다. 이우환의 150호 크기 대작 '점으로부터'(1982) 2점과 1970년대 추상미술 아이콘 스탠리 휘트니의 '무제'(1999)도 눈길을 모은다. 시작가는 각각 17억 원, 18억 원이다.

김종학 '화조도' 김종학 '화조도' 23일 개최되는 케이옥션 경매에는 총 128점, 130억 어치 작품이 출품된다. 이성자의 '샘물의 신비'(1963·시작가 5억 원) 김종학의 10폭 병풍 '화조도'(2007·시작가 2억 원), 이건용의 120호 크기 대작 'The Method of Drawing 76-1-2015'(2015·시작가 1억 8천만 원) 등이 경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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