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모임에 팔린 국보, 보관·관리는 간송재단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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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난 1월 유찰됐던 국보 '금동삼존불감', '헤리티지DAO'가 매입 후 기탁
보관·관리는 간송재단이…문화재청 측 "국보는 해외로 반출할 수 없어"
사찰 내부 조성된 불전 축소한 형태, 간송이 아꼈던 애장품

금동삼존불감. 케이옥션 제공금동삼존불감. 케이옥션 제공간송 전형필(1906~1962) 후손인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이 지난 1월 경매에 내놓았다가 유찰됐던 국보 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이 외국 가상화폐 투자모임 '헤리티지DAO'(탈중앙화 자율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에 팔렸다. 이 모임은 싱가포르에 법인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금동삼존불감 소유자가 기존 '전***'에서 '볼***'로 바뀌었다. 다만 소재지와 관리자는 이전처럼 '간송미술관'과 '간송미술문화재단'으로 표시돼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에 "지난달 23일 해리티지DAO로부터 불감 소유권 변경 신고가 들어와 행정 처리 중"이라고 밝혔다.

해리티지DAO는 "간송미술문화재단에 불감을 기탁한다"는 관리자 선임 신고서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유권은 넘어갔지만 보관과 관리는 간송재단이 계속 맡게 된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보호법상 국보·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는 외국인이 소유할 수는 있지만 해외로 반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홈피 캡처 문화재청 홈피 캡처 앞서 전인건 관장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재정난을 이유로 지난 1월 27일 금동삼존불감과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 등 국보 2점을 케이옥션 경매에 내놓았다. 경매 시작가는 각각 28억 원, 32억 원이었지만 모두 유찰됐다.

11~12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감은 사찰 내부에 조성된 불전을 그대로 축소한 듯한 형태로, 감(龕) 내부에 석가삼존상을 모신 소형 원불(願佛)이다. 간송이 생전 아꼈던 애장품으로 꼽힌다.

간송미술재단 측은 헤리티지DAO로부터 기탁받은 불감을 기증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성사되면 국보의 실소유자인 헤리티지DAO는 국보를 활용한 NFT 상품 지분을 확보하고, 실제 국보는 간송미술관에서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투자자모임이 국보를 매입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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