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제공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민주당 비대위)는 16일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광주에서 비대위 회의를 개최하고 대선 패배에 대해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성찰과 반성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16일 오전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광주정신으로 더 반성하고 혁신하겠습니다. 민주당이 길을 잃지 않도록 영령들께서 굽어 살피소서"라고 적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5·18민주묘지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분에 넘치는 호남 시도민의 성원을 갚는 길은 오직 철저한 자기 성찰과 반성, 쇄신 뿐이라고 생각한다. 호남의 선택이 다시는 아픔이 되는 일이 없도록 모든 것을 바꿔서라도 부끄럽지 않은 민주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5·18묘지 참배에 이어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 비대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비대위 회의를 개최했다.
윤호중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어떤 고통과 괴로움이 따르더라도 썩은 뿌리를 도려내겠다"며 "광주 청년 사업가인 김태진 비대위원이 호남을 대표해 비대위에 합류해주셨다. 죽비 같은 호남의 깨우침을 잘 전달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갑석 광주시당 위원장도 "민주당은 호남의 염원을 실현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처절하게 반성과 쇄신을 통해 죽을 각오로 뛰겠다. 검찰공화국 시도에 대해 광주시민과 함께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광주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출신인 김태진 비대위원은 "광주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음에도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죄송하다는 말씀 뿐이다"며 "호남의 많은 표는 민주당을 채찍질하는 표로 느껴졌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지방토호와 결탁한 조직 대결이 아니라 지역 미래를 위한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 회의장 밖에서 일부 민주당원들은 윤호중 비대위원장 사퇴와 민주당 각성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 비대위는 이어 전국 최초의 노사상생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자동차 생산 현장을 방문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광주와 약속한 광주형 일자리 시즌2 추진을 위해 관계기관들과 면담을 갖는 한편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청년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