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삶의 질. 통계청 통계개발원 제공코로나19 사태 2년 동안 비만율과 사회적 고립도 등 삶의 질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15일 펴낸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원년인 2020년 비만율은 38.3%로 질병관리청이 비만율 조사를 시작한 199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33.8%보다 4.5%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통계개발원은 "과거 비만율이 35%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라고 밝혔다.
스마트이미지 제공비만율은 만성질환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통계개발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학습이 증가한 반면 외부활동이나 운동시설 이용 제약에 따른 활동량 감소가 비만율 증가로 나타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자는 2019년 41.8%에서 2020년 48.0%로 대폭 상승했지만, 여성은 25.0%에서 27.7%로 상대적으로 변화가 크지 않았다.
연령별로는 19~29세와 30~39세 비만율 증가 폭이 컸고, 70세 이상은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 제공'사회적 고립도' 즉, 위기 상황 시 도움받을 곳 없는 사람 비율도 눈에 띄게 악화했다.
지난해 사회적 고립도는 34.1%로 2019년 27.7% 대비 6.4%포인트나 증가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2009년 31.8%에서 2013년 32.9%로 소폭 증가한 이후 감소 추세였는데 지난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통계개발원은 코로나에 따른 대면활동 제한이 사회적 고립도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타인을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인 '대인신뢰도' 또한 급격히 감소했다.
2020년 대인신뢰도는 50.3%로, 2019년 대비 무려 15.9%나 하락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대인신뢰도가 65%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거의 대인신뢰도 붕괴 양상이다.
코로나로 인한 타인과 관계 단절 및 대인 간 감염 위험이 대인신뢰도 급감의 주원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