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옥상에 불이 난 제주 드림타워 모습. 독자 제공제주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 옥상에서 불이 나 투숙객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14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7분쯤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38층) 옥상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연기는 수㎞ 떨어진 곳에서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드림타워 방재실 모니터를 통해 건물 옥상 냉각탑에서 검은 연기가 나는 것을 확인한 자위소방대는 곧바로 옥상으로 올라갔다. 이어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냉각탑에 난 불을 초기 진화했다.
이후 소방 당국이 소방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도착해 20분여 만에 불을 껐다.
불이 난 냉각탑 모습.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다행히 불은 별다른 인명 피해 없이 3층 높이의 냉각탑 16㎡를 태운 뒤 꺼졌다. 하지만 38층 높이의 건물을 완전히 뒤덮을 정도로 연기가 크게 나면서 투숙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화재 진압 당시 드림타워 인근 인도에는 놀란 많은 시민들과 투숙객들로 붐볐다.
아내와 함께 신혼여행을 와서 이 호텔 32층에 묵는 김성민(32)씨는 "6층 식당에서 차를 마시고 객실로 돌아왔는데 이상한 냄새가 났다. 정신없이 물건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고 토로했다.
화재 현장 모습. 고상현 기자호텔 대응을 문제 삼는 투숙객도 있었다. 부모와 함께 제주 여행을 와서 호텔 27층에 묵는 최한진(25‧여)씨는 "밖으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대피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드림타워 관계자는 "내부 지침상 화재 발생 시 건물 전체에서 안내 방송을 하는 게 맞다. 하지만 화재 직후 일부만 안내 방송이 나갔다"며 미흡했던 대응에 대해서 인정했다.
현재 소방 당국은 냉각탑 모터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 당국 화재 브리핑 모습. 고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