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통화와 관련한 브리핑 도중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제20대 대선 결과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읽다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청와대는 5년만의 정권교체에 침통해 하면서도, 대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결과를 받아들이려 애쓰는 모습이다.
박 대변인은 10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통화 내용을 전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며 대국민 메시지를 낭독했다.
그러다 점차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박 대변인은 "당선된 분과 그 지지자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한 분과 그 지지자들께"라고 다음 말을 이어가려다가 울먹이며 뒷 부분을 읽지 못했다.
결국 브리핑 단상 뒤쪽으로 퇴장해 6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올라와 브리핑을 마무리 했다.
박 대변인의 이같은 모습은 카메라와 영상에 담겨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대변하는 위치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과 동시에 박 대변인의 눈물이 청와대 내부의 침통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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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5만표 차이로 정권연장에 실패하자 청와대 구성원들 대부분은 선거 결과를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현실을 냉철히 받아들이며, 차분히 대응하며 남은 임기 마무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다. 한 관계자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선거 과정이 치열했고 결과의 차이도 근소했지만 이제는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국정공백 없이 마지막까지 국정에 전념하며 차기 정부가 잘 출범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한-콜롬비아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축하 서한을 교환하는 등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