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윤창원 기자노동계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국민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이 되어 달라"며 노동의 가치를 존중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노총은 10일 논평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노총은 "재임 기간 동안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노동자들을 이 사회의 당당한 주체로 인정하는 정책과 정치를 펼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지지한 국민들 만의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며 "선거가 과열되면서 그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윤 당선자는 분열된 국민들을 하나로 모아 코로나19 등 산적한 위기 극복에 온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노총이 대선공약으로 요구했던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권리 보장 △헌법상 노동기본권 온전한 보장 △노동자 경영참가 및 노동회의소 도입 △중층적 사회적대화 활성화 △실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감축 △최저임금 현실화 △고용안정 실현 등을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역시 이 날 논평을 내고 "'수즉재주 역능복주'를 가슴에 새기고 정치에 임할 것을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수즉재주 역능복주'(水能載舟 亦能覆舟)는 군주를 배로, 백성을 물로 비유한 한자성어로 '물은 배를 띄워 실어가기도 하고, 뒤집기도 한다'는 뜻이다.
민주노총은 "당선 확정이 결정되면서 당선인에게 쏟아진 주문은 '국민통합'"이라며 "'정권교체'는 이루었으니 이제 '국민통합'의 의지와 실천이 남았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수즉재주 역능복주'를 지적하면서 "이번 선거의 결과가 지난 촛불항쟁을 통해 많은 기대를 안고 출발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에 기인했음을 직시해야 한다"며 "민심은 언제든 민의를 저버린 지배세력을 그 권좌에서 끌어내리 수 있고 한국의 현대사는 이를 실천하고 증명했음을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거 기간 당선인의 입에서 터져 나온 노동에 대한 무지와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에 기초한 '막말, 아무 말 대잔치'는 당장 오늘부터 노동자, 민중의 삶이 더욱 고되고 팍팍해질 것이 예견돼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120시간 노동과 아프리카 등을 언급하며 내세운 편견과 갈라치기,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의 의도적 부정과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고 뱉어내는 노조혐오 발언, 전교조, 언론노조를 직접 언급하고 강성노조 운운하며 민주노총에 대한 음해와 공격, 선거 전날인 8일에만 해도 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현실에서도 사용자와 재계의 편에 서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폄훼하고 무력화 시키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결국 윤석열의 5년은 노동자에겐 목숨을 건 지옥의 시간이요, 자본가에겐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노동이 보장되는 꿑같은 시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이제 구체적인 노동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자본과 수구 언론에 둘러싸여 내놓는 반노동 정책이 아니라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해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