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이번 선거는 수백 표로도 결정 날 수 있는 박빙의 선거"라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유능한 자신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의 손을 잡아달라.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쏟아내겠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그는 자신의 주요 공약을 크게 △국민통합정부 완수 △민생회복 긴급조치 △기득권 타파 정치교체 △한반도 전쟁위협 제거 등 네가지로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위기극복, 국민통합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윤창원 기자우선 이 후보는 "'국민통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선 즉시 국민통합정부 구성에 착수하겠다"며 "그 실행방안 중 하나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공통공약 추진위원회를 통해 각 후보의 공통공약을 비중있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많은 갈등을 빚었다"며 "통합된 국민의 정부가 돼 깨끗이 치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50조원 규모 긴급재정명령, 신용 대사면 등을 망라한 과감한 금융정책으로 국민의 피해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며 "영업제한은 해제하고 부동산 세금, 가스요금, 대중교통 요금 등 주요 공공요금을 코로나19 종식 시점까지 동결하겠다"고도 공약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또 거대 양당 체제에서 누려온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정치교체를 흔들림 없이 실천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제3의 선택이 빛을 잃지 않고 선의의 정책경쟁을 주도할 수 있도록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 체계를 완전히 타파하겠다"며 "오직 국민, 민생을 위한 정치 구조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한반도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서는 "당선 즉시 미국, 중국, 일본, 북한에 특사를 파견해 실용적 대북 접근법을 위한 외교 채널을 굳건히 하겠다"며 "강력한 자주국방을 바탕으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펼쳐 평화와 공동 번영의 새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혐오와 갈등을 앞세워 승리할 수 없다는 준엄한 역사적 사실을 국민 여러분께 꼭 증명하겠다"며 "유능한 후보와 무능한 후보, 준비된 후보와 준비되지 않은 후보, 경제를 살릴 후보와 경제를 망칠 후보, 안정된 후보와 불안한 후보, 평화를 지키는 후보와 전쟁 위기를 고조하는 후보 어떤 후보와 함께 3월10일 새로운 세상의 첫 날을 시작하겠나"라고 호소했다.
이어 "내일은 국민 승리의 날이다. 제가 아닌 국민 여러분이 승리하는 날"이라며 "행동하는 사람에겐 확신이 있다. 여러분도 확신을 갖고 이재명의 실력에 투표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위기극복, 국민통합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창원 기자기자회견을 마친 이 후보는 '현재 선거 판세를 어떻게 보나'를 묻는 취재진에게 "판세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번 선거가) 수천 표, 수백 표로도 결판날 수 있는 박빙의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언제가 세 표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한 표로도 결론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도 포기하지 마시고 투표장에 나가서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권한을 행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페미니즘 관련 질문에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 후보는 "다른 후보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은데, 하고 싶은 말이 많긴 하지만 그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면서도 "저는 모든 영역의 차별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등, 공정한 사회 돼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는 헌법이 인정한 대원칙이라고 알고 있다"라고 조심스레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이) 여성의날이기도 하니까 (말씀드리면) 남녀 간 구조적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연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남녀 간의 엄청난 격차와 차별이 우리 사회와 경제의 발전 및 성장에 장애가 되고 있는 점도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위기극복, 국민통합 특별 기자회견'에서 전일 선거운동 중 괴한에게 둔기 피습을 당한 송영길 대표의 손을 잡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날 괴한에게 피습 당해 치료를 받은 송영길 당대표가 참석했다.
머리에 흰 붕대를 감은 송 대표는 이 후보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옆에서 기다리다가, 이 후보와 손을 맞잡고 포옹을 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취재진에게 "CT를 찍어보니까 두개골 부분 위쪽만 다치고 안 쪽은 안 다쳤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