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일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서 의료진이 미사일 공격을 받은 시청사에서 부상자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거절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미사일과 전투기 폭격을 허가한 것과 같다고 반발했다.
◇ "'유럽 자유' 최우선 목표 맞나?"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이번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절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나토 회원국으로 확대하는 것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확전은 훨씬 더 위험하고 더 파괴적이며 더 많은 인류의 고통을 초래하게 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결정을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을 통해 "오늘 나토 정상회의는 유약하고 혼란스러웠다"면서 "이 회의는 유럽의 자유라는 최우선의 목표를 위해 싸우려는 생각이 없는 게 분명하다"고 날을 세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오늘 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거부한 것은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에 추가 폭격을 허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직 최악의 상황 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러시아에 대한 엄청난 국제‧경제적 제재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서방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과 필수품 공급, 부족한 군수품 지원을 약속했다. 우크라이나는 모든 러시아 은행의 자금 동결을 요구했다.
하지만 매일 7억 달러(약 8522억 원) 규모의 에너지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이 언제, 어떤식으로 추가 제재를 합의할지는 미지수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더 많은 중화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상황이 더 많은 사망자와 희생, 파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